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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아열대’ 북극

등록 2006-06-01 18:47

5500만년 전 기후 마이애미와 비슷
5500만년 전 북극 지방은 지금의 미국 마이애미나 일본 오키나와처럼 아열대 기후였던 것으로 보인다는 3건의 연구가 1일 과학잡지 <네이처>에 동시에 발표됐다.

미국과 일본 등 다국적 북극 시추탐사 연구진은 2004년 시베리아와 그린란드 사이 북극해의 로모노소프 해저산맥에서 약 5600만년 전부터 퇴적된 두께 400m의 지층을 채취한 뒤, 그 속에 포함된 화석 등을 통해 당시의 환경을 추정했다. 그 결과, 당시 해수표면 온도는 18℃ 정도로 따뜻했으며, 급격한 온난화로 23℃까지 급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종래의 학설보다 10℃ 이상 높은 것이다.

연구진은 잦은 화산 폭발이나 화재, 또는 해저 메탄 매장지로부터 막대한 온실가스가 방출되면서 급격한 온난화가 진행된 것으로 보고 있다. 당시 이산화탄소의 양은 현재의 4배 이상으로 분석됐다. 그로부터 약 500만년 뒤에 북극해는 담수에 사는 양치류인 물개구리밥으로 뒤덮여, 대서양과 차단된 거대한 담수호로 변한 것으로 보인다.

연구진은 양치류가 이산화탄소를 서서히 흡수해 북극 지방의 기온이 다시 내려갔다면서도, 온난화에 대한 이런 자연적 해법에는 수백만년이 걸린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또 북극해 지층에 대한 첫번째 연구인 이번 탐사를 통해, 자연적으로 생성된 온실가스로 인한 온난화의 실상을 짐작할 수 있을 뿐아니라, 인간에 의한 온난화가 앞으로 어떤 식으로 나타날 것인지도 어느 정도 예측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도쿄/박중언 특파원 park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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