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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페루선 ‘급진노선’ 안통했다

등록 2006-06-05 18:37수정 2006-06-05 18:46

가르시아 대통령 당선…시장경제 · 독자노선 감조
4일(현지시간) 실시된 페루 대통령선거 결선투표에서 아메리카인민혁명동맹당(APRA)의 후보인 알란 가르시아(56) 전 대통령의 당선이 사실상 확정됐다. 페루 선거관리위원회는 개표가 77.3% 진행된 상황에서 가르시아 전 대통령이 55.5%, 페루를위한동맹(UPP)의 오얀타 우말라 후보(43)가 44.5%를 득표했다고 밝혔다.

35세의 나이인 1985년부터 5년간 대통령을 지낸 가르시아는 이번 당선으로 21년 만에 다시 대통령직에 올랐다. 가르시아는 집권 당시 수출 대금의 10% 범위 안에서 외채를 상환할 수 있게 제한했다. 이에 반발한 국제통화기금(IMF)은 페루에 대한 모든 종류의 외자를 끊어 버렸다. 당시 페루는 연 7000%에 달하는 인플레이션, 자본 해외도피현상 등에 시달렸으며 마오쩌둥주의 단체인 ‘빛나는 길’의 무장활동으로 경제ㆍ정치적 불안정이 계속됐다. 1992년 가르시아는 재직 당시의 부정축재와 공금횡령 등으로 기소된 뒤 프랑스로 망명했다가, 2001년 1월 대법원의 공소기각으로 귀국해 대선에 출마한 바 있다.

선거 기간 동안 가르시아는 발군의 웅변 실력으로 유권자들을 사로잡아, 우말라가 공격한 과거의 경제실정을 방어했다. 그는 “과거의 과오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고,예전처럼 충동적으로 통치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외국인 투자 유치 등 자유시장 경제정책을 유지하겠다고 공약해온 중도좌파 성향의 가르시아는 경쟁후보 우말라가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의 급진반미노선을 추종하고 있다고 공격해 승기를 쥐었다. 2000년 알베르토 후지모리 정권 때 쿠데타를 이끈 육군 중령 출신인 우말라는 자원 국유화,토지 재분배 등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가르시아는 “극단적인 이념을 채택해 페루가 고립돼서는 안 된다”며 “차베스가 우리를 지배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페루의 독자성을 강조해 선거에 승리했다.

박현정 기자 sara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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