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우승국 성장률0.7%↑”
남미경제는 결근 악영향
남미경제는 결근 악영향
월드컵의 축구 공이 네트를 가를 때마다 세계경제도 출렁인다.
네덜란드계 투자은행 ABN-암로는 월드컵에 우승한 나라의 경제성장률은 0.7% 더 상승하게 되며, 증시도 상승세를 타게 된다는 ‘축구경제학’ 보고서를 내놓았다고 <파이낸셜타임스>가 4일 보도했다. 보고서는 세계경제의 측면에서 볼 때 유럽국가, 특히 최근 경제적으로 고전하는 이탈리아가 우승하면 경제에 가장 이익이 되며, 남미의 우승도 좋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미국의 우승은 세계경제 불균형을 더 심각하게 만들고, 아시아 국가의 우승은 이미 과열된 이 지역 경제를 더욱 과열시킬 것이라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월드컵은 경제에 양면적인 영향을 미친다. 이 기간 동안엔 노동자들이 제대로 일을 하지 않아 타격이지만, 소비가 늘어 이익도 된다. 특히 준결승 이상으로 진출한 국가에서는 소비 증가율이 뚜렷하다는 조사결과가 있다. 영국 경제경영연구센터(CEBR)는 이번 월드컵은 참가국 전체 경제에 약 2500만달러의 성장효과가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그러나 남미 경제에는 오히려 타격이 될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축구에 열광하는 이 지역 축구팬들이 장기 결근하는 영향이 소비 증대의 이점보다 훨씬 크기 때문이다. 특히 유럽에서 오후 늦게 열리는 경기는 남미에서는 한창 일할 낮시간대이다.
주최국 독일은 월드컵과 관련해 6만개의 일자리가 창출되고 국민소득도 0.3% 상승할 것으로 독일상공회의소는 예상한다.
<월스트리트저널>도 경제학자들이 미국 재정학협회(AFA) 학술지 <저널 오브 파이낸스>에 발표한 조사 결과를 인용해, 월드컵 경기 승패가 해당 국가의 주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최근 보도했다. 이 신문은 특히 본선 진출국 투자자들은 그 나라의 월드컵 경기가 있을 경우 ‘패배효과’를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매사추세츠공대(MIT)의 알렉스 에드만스와 다트머스대의 디에고 가르시아 등 경제학자들은 본선 진출국들의 경우, 게임이 아슬아슬하고 의미가 중요할 수록 패배시 주가하락 효과가 클 것으로 전망했다. 이들 나라들은 모두 승리를 기대하기 때문에 승리는 주가를 올리는 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다.
박민희 기자, 연합뉴스 mingg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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