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없는 농민 해방운동’ 300명 점거 “토지개혁” 요구
볼리비아에서 몰수를 통한 토지분배가 추진 중인 가운데, 브라질 농민들도 6일 오후 조속한 토지개혁을 요구하며 의회 건물에 난입하는 등 토지분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브라질 최대의 농민인권단체인 ‘토지없는 농민운동(MST)’의 하부 조직인 ‘토지없는 농민해방운동’(MLST) 회원 300여명은 이날 오후 4시께 의회 부속 주차장에 도착한 뒤 그대로 승용차를 몰아 출입문을 부수고 하원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고 <에이피통신>이 보도했다. 이들은 한 시간 가량 건물을 점거하다가 헌병대에 의해 해산됐으며,이 과정에서 시위대와 의회 직원 등 20여명이 다쳤다고 통신은 전했다.
시위대는 각종 농지개혁법안의 조속한 의회 통과를 주장하며 시위를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브라질에서는 소득 상위 1%의 인구가 전체 농지의 45%를 소유하고 있으며, 하위 40%는 1%의 농지를 가지고 있다. 1988년에 채택된 브라질 헌법은 소유주에게 보상을 하고 유휴지를 몰수할 수 있게 했다. 2003년 대선 당시 토지 없는 농민들에게 토지 분배를 약속한 룰라 대통령은 재원 마련의 어려움 때문에 토지 개혁이 늦어지고 있다고 말해 왔다.
이날 의회에 난입한 사람들 외에도 브라질리아 시내 곳곳에서 1300여명의 시위대가 집결했으며 수백명이 경찰에 체포됐다.
박현정 기자 sara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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