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식땐 음식물 강제투여·장기간 독방등 인권 사각지대
미 “폐쇄계획 없다”…여론의식 현대식 시설 완공계획
미 “폐쇄계획 없다”…여론의식 현대식 시설 완공계획
집단자살계기 다시 도마위
미국의 관타나모 수용소가 10일 수감자 3명의 집단자살을 계기로 또 한차례 국제여론의 도마에 오르게 됐다.
쿠바의 관타나모 미 해군기지 안에 위치한 관타나모 수용소는 미국이 전세계에서 벌이는 ‘테러와의 전쟁’ 과정에서 체포한 여러 유형의 테러용의자들을 재판없이 장기 구금해 오면서 수감자 학대 등으로 국제적 비난을 받아왔다.
미 정부는 국제법 위반이라는 지적에 대해 수감된 테러용의자들을 ‘적전투원’이라고 분류하고 이들의 수감은 9·11 동시테러 이후 벌이고 있는 테러와의 전쟁 과정에서 안보와 군사적 필요에 따른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미국에 대한 추가공격을 억지하고 예방하는 행위라는 것이다.
2002년 1월 아프가니스탄에서 체포된 20명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약 759명이 이 시설을 거쳐갔다. 2002년 11월 한때 600명이 넘었던 수감자들은 석방되거나 출신국가에 인도돼 현재 수용소에는 약 40개국 출신의 490여명이 수감돼 있다. 지금까지 단지 9명의 수감자만이 군사법정에 기소됐으나, 이들도 미 대법원에 재판의 법률적 타당성에 대해 이의를 제기해 놓은 상황이다.
미성년자 등 무고한 사람의 불범수감 뿐 아니라 수감자들에 대한 학대행위는 처음부터 제기됐다. 유엔의 한 조사보고서는 단식농성자들을 의자에 묶고 코에 튜브를 꽃아 강제로 음식물을 투여한 것을 비롯해 장기간 독방 처분과 온도차와 소음, 빛 등을 이용한 심문기법 등이 동원돼 상당수 수감자들은 정신쇠약 증세를 보였다고 밝혔다. 수감자 학대는 올해 초 미군 당국의 조사에서도 사실로 확인되기도 했다.
인권단체인 국제사면위는 관타나모 수용소를 ‘우리 시대의 굴락(강제수용소)’이라며 즉각적 폐쇄를 촉구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유엔 고문방지위가 “미국이 관타나모 수용소를 즉각 폐쇄할 것”을 촉구하기도 했다.
이번 집단 자살에서 보여지듯 최근 관타나모 수용소의 상황은 더욱 악화되고 있다. 수감자들의 단식농성이 계속되고 있고, 자살기도가 잇따르고 있으며, 지난달에는 경비병들과 수감자들이 충돌하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관타나모 수용소장은 지난달 80명에 달하던 단식농성자가 지난 9일 현재 8명으로 줄었다며 현재도 수감자들의 단식농성이 계속되고 있음을 인정했다. 조지 부시 미 대통령은 지난 9일 “관타나모 수용소를 닫고 싶다”면서도 “거리로 내보내면 미국인들과 다른 나라 국민들에 심각한 해를 끼칠 이들이 있기 때문에 이들을 미국의 재판정에 세워야 한다”며 부정적 태도를 분명히 했다. 미 국방부도 지난 2004년 9월 이후 새로 유입되는 수감자들은 없지만 가까운 장래에 수용소를 폐쇄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매년 수감자들의 석방과 계속적인 구금에 대한 검토보고가 이뤄지고 있고, 모든 수감자가 석방되거나 재판에 회부될 때까지 이런 과정이 계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히려 미군 당국은 국제여론을 의식해 올해 연말까지 현대식 시설을 갖춘 제2의 수감시설을 완공할 계획이라고 〈워싱턴포스트〉가 보도했다. 워싱턴/류재훈 특파원 hoonie@hani.co.kr
이번 집단 자살에서 보여지듯 최근 관타나모 수용소의 상황은 더욱 악화되고 있다. 수감자들의 단식농성이 계속되고 있고, 자살기도가 잇따르고 있으며, 지난달에는 경비병들과 수감자들이 충돌하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관타나모 수용소장은 지난달 80명에 달하던 단식농성자가 지난 9일 현재 8명으로 줄었다며 현재도 수감자들의 단식농성이 계속되고 있음을 인정했다. 조지 부시 미 대통령은 지난 9일 “관타나모 수용소를 닫고 싶다”면서도 “거리로 내보내면 미국인들과 다른 나라 국민들에 심각한 해를 끼칠 이들이 있기 때문에 이들을 미국의 재판정에 세워야 한다”며 부정적 태도를 분명히 했다. 미 국방부도 지난 2004년 9월 이후 새로 유입되는 수감자들은 없지만 가까운 장래에 수용소를 폐쇄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매년 수감자들의 석방과 계속적인 구금에 대한 검토보고가 이뤄지고 있고, 모든 수감자가 석방되거나 재판에 회부될 때까지 이런 과정이 계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히려 미군 당국은 국제여론을 의식해 올해 연말까지 현대식 시설을 갖춘 제2의 수감시설을 완공할 계획이라고 〈워싱턴포스트〉가 보도했다. 워싱턴/류재훈 특파원 hooni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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