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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피랍 미군 2명 주검 발견

등록 2006-06-21 19:07

잔인한 고문 흔적…미국 반전여론 더 번질듯
이라크 무장세력에 의한 미군병사 납치와 죽음이 이라크 알카에다 지도자 아부 무사브 알자르카위의 제거로 기세를 올리던 미국 정부를 다시 곤경으로 밀어넣고 있다.

이라크 주둔 미군 대변인인 윌리엄 콜드웰 소장은 20일 “8000명에 이르는 미군과 이라크군이 수색작업을 펼친 끝에 19일 밤 크리스천 멘차카(23)와 토머스 터커(25) 일병으로 추정되는 주검을 실종 장소에서 약 5km 떨어진 발전소 근처 길가에서 찾았다”며 “주검이 발견된 장소 주변과 주검에 폭탄이 설치돼 있어 구조 작업이 12시간 이상 늦어졌다”고 말했다. 앞서 압둘 아지즈 모하메드 자심 이라크 국방부 대변인은 “주검에 남겨진 흔적을 볼 때 두 병사가 ‘잔인한 고문을 당한 뒤’ 살해됐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 16일 이라크 바그다드 남부 유시피야 지역 인근 검문소에서 무장세력의 공격을 받은 뒤 실종됐다.

지난 19일 인터넷을 통해 미군을 납치했다고 밝힌 알카에다 소속 무장단체들의 동맹조직 ‘무자헤딘 슈라회의’는 20일 인터넷에 올린 성명서에서 “신의 축복으로 아부 무사브 알자르카위의 후계자인 아부 함자 알무하지르가 미군 처형을 명령했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공식적으로 이라크에서 무장세력에 납치돼 실종 처리된 미군은 케이스 마우핀 일병이 유일하다. 2004년 4월9일 바그다드 근처에서 납치된 마우핀 일병은 총살당했다고 그해 6월 <알자지라>가 보도하기도 했다. 미군이 2명이나 납치돼 살해된 이번 사건은 알자르카위 제거에도 불구하고 이라크 상황이 여전히 악화되고 있음을 보여줘, 미국내 반전 여론을 다시 확산시킬 것으로 보인다.

멘차카 일병의 삼촌 켄 맥켄지는 미국 <엔비시> 방송의 뉴스쇼 ‘투데이’와 인터뷰에서 “정부가 너무 늦게 대처했다”며 “무장단체에 금전적인 보상이라도 했어야 했다”고 주장했다.

박현정 기자 sara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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