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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멕시코판 화성연쇄살인사건’ 공포

등록 2006-06-23 18:37

희생자 400명…희대의 미궁사건
미국 국경과 인접한 멕시코 시우다드 후아레스에서는 13년 동안 400명이 넘는 15~25살의 젊은 여성들이 살해됐다. 지금도 희생자 수는 늘어나고 있으며 약 800명의 여성이 실종 상태라고 영국 <인디펜던트>가 23일 보도했다.

피해자들은 학생이거나 수입한 부품을 조립해 수출하는 외국계 공장단지 마킬라도라에서 일하는 가난한 여성이 대다수다. 1993년부터 도로변과 사막지역 공동묘지에서 고문과 성폭행을 당한 후 절단된 상태의 희생자 주검이 발견되고 있다.

현지에서는 장기 수집자, 마약상, 쾌락을 위해 여성을 사냥하는 부자 등이 이 사건의 범인이 아니냐는 소문이 돌고 있다. 많은 용의자들이 체포됐으나,단 두명의 용의자만이 유죄를 선고받았다. 이들마저도 실적에 급급한 경찰의 고문으로 자백을 강요당했다고 인권단체들은 주장하고 있다. 1995년 최초로 유죄를 선고받은 압델 샤리프는 올해 6월 감옥에서 내출혈로 숨졌다. 아직도 범인의 윤곽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하나의 연쇄살인이 많은 사람들이 가담된 범죄로 확대됐다는 게 공통된 분석이다.

2004년 멕시코 정부는 마리아 로페즈 변호사를 사건의 진상과 지역 경찰의 태만을 조사할 특별검사로 임명했지만 지난해에만 여성 28명이 희생됐다. 국제사면위원회는 특검 조직이 이제까지 사건을 무시해오던 연방검찰청(PGR) 소속이어서, 유명무실하다는 우려를 표명해왔다.

그동안 많은 예술가들이 사건 규명을 촉구하기 위해 그림,책,노래,다큐멘터리 등을 미국과 멕시코에서 제작해왔다. 이번에는 이 사건을 소재로 한 할리우드 영화들이 개봉을 앞두고 있다. 국제사면위원회도 여론 환기를 위해 미니 드라이버가 출연한 <후아레스의 처녀>와 제니퍼 로페즈가 출연한 <국경도시>의 시나리오를 미리 검토해, 제작을 지지했다. 앞서 이 단체는 사건을 잔인하게만 묘사한 다른 3편의 스릴러 영화 제작을 반대한 바 있다.

박현정 기자 sara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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