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연방수사국(FBI)은 22일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테러 용의자 7명을 체포했다고 미국 언론들이 긴급뉴스로 보도했다.
<에이피(AP)통신>은 연방수사국 요원들이 마이애미 빈민촌인 리버티시티의 창고 출입문을 용접기로 부수고 들어가 자고 있던 테러 용의자 7명을 체포했으며, 현장에서 무기나 폭탄 원료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플로리다 남부검찰청은 마이애미나 미국 내 다른 지역에 즉각적인 공격 위협은 없다고 밝혔다. 용의자들은 미국에서 가장 높은 110층짜리 시카고 시어스타워를 비롯해 주요 건물들을 공격하려는 음모를 꾸미고 있었다고 언론들이 전했다.
체포된 용의자들은 주로 미국인이며, 알 카에다나 외국 테러조직과는 뚜렷한 관련이 없어 보인다고 <에이피>가 사법 당국 관계자의 말을 따 보도했다. 지난해 7월 영국 지하철 폭탄테러나 최근 캐나다에서 적발된 테러조직처럼 이들 용의자들이 외부와 관계 없는 ‘자생적 테러조직’으로 밝혀진다면 미국 사회는 충격에 빠질 것으로 예상된다.
리버티타운 주민들은 용의자들이 스스로 무슬림이라고 밝히면서, 젊은이들을 무술이나 군사훈련 조직에 끌어들이려 했다고 말했다. 자신이 이 그룹의 일원인 브러더 코리라고 밝힌 한 남성은 <시엔엔>에 “‘다비드의 바다’라는 조직을 꾸려 예배를 보았으며, 우리는 테러조직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미 연방수사국은 23일 워싱턴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구체적인 내용을 발표할 예정이다. 플로리다 남부 지역은 모하메드 아타 등 9·11 동시테러의 주범들이 살았거나 비행훈련을 받은 지역으로 몇 건의 테러 관련 수사가 진행됐다.
박민희 기자 mingg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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