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애미서 체포된 7명 테러조직과 무관…“코란 독서회”
시카고의 시어스타워(110층, 442m)와 연방건물 등의 폭파를 모의했다는 혐의로 마이애미 인근 빈촌의 창고건물에서 체포된 테러 용의자들에 대한 논란이 커지고 있다.
미국 연방수사국(FBI)은 체포된 7명이 자생적 테러조직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연방수사관들도 이들이 실제로 알카에다 등 테러조직과 접촉한 적도 없고 무기를 소지하지도 않았다는 점을 인정하고 있어 9·11 이후 사법당국에 의한 애매한 인신구속의 또다른 사례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가 24일 보도했다.
23일 마이애미 연방대배심에 기소된 이들의 기소장에는 지난해 12월 이들의 지도자격인 나르실 바티스트가 알카에다 대표라며 이들에게 접근한 연방수사국 요원에게 “(미국내에서) 지하드를 수행하기 위한 무기와 장비 목록을 제시했고, 9·11보다 더한 방식으로 악을 처치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되어 있다.
이들의 혐의를 입증하는 증거라는 것도 바티스트가 잠입한 요원의 비디오카메라 앞에서 폭파계획을 털어놨다는 비디오 자료 정도였다.
존 피스톨 연방수사국 부국장은 “이들의 폭파계획은 작전이라기보다 희망사항이었다”고 인정하면서도 “이들에 대한 조기 체포는 잠재적 테러공격을 분쇄하기 위해 필요한 조처였다”고 강변했다.
체포된 용의자의 가족과 이웃들은 이들의 무고를 주장하고 있다. 스탠리 패노르(31)의 부모들은 건설노동자인 아들이 1년 전부터 ‘사원’이라고 부르는 창고건물에서 이슬람을 공부하기 시작했다”며 “사람을 죽일 용기가 없는 애”라고 말했다.
이웃 주민들도 “때로 코란 독서회를 열고 가끔 무술훈련을 하긴 했지만 지난해 허리케인 윌마 때는 며칠째 전기가 나간 이웃집들에 차로 물을 실어다주던 사람들이었다”고 말했다.
워싱턴/류재훈 특파원 hoonie@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