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삭스 “파장 확대될까 시장 조바심”
뉴욕타임스 “동맹지속-좌파합류 갈림길”
뉴욕타임스 “동맹지속-좌파합류 갈림길”
미국 언론들은 2일 치러진 멕시코 대선 결과 발표가 미뤄졌다는 소식을 신속하게 전하면서, 유력한 두 후보가 서로 승리를 주장하고 나서 정치적 긴장이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일부 분석가들은 ‘개표 결과 불복→정치적 혼란’이라는 최악의 상황도 벌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뉴욕타임스>는 이날 밤 인터넷판에서 “이번 대선은 멕시코가 보수적 노선을 유지하고 미국의 동맹국으로 계속 남을 것인지, 최근 몇년 남미를 휩쓴 좌파 흐름에 합류할 것인지가 걸린 선거”라고 평가했다. 신문은 또 이번 선거는 6년 전 비센테 폭스 대통령의 당선으로 70년 이상의 일당 독재를 끝낸 멕시코가 완전한 민주주의로 나아가는 이정표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워싱턴포스트>는 이번 선거가 미국 의회의 이민법 논란과 겹치면서 전례 없는 관심을 끌었다며, “오브라도르 후보는 북미자유무역협정 재협상 요구와 베네수엘라의 우고 차베스 대통령과 비슷한 좌파적 성향 때문에 미국인들에게 불편한 감정을 심어줬다”고 보도했다.
금융시장도 멕시코 대선을 주목하고 있다. 채권시장 전문가들은 멕시코가 세계 2위의 신흥시장임을 상기시키며, “우리가 가장 걱정하는 것은 후보들이 이번 선거 결과에 불복하는 것”이라며 “시장은 좌파인 오브라도르 후보의 당선 여부를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베어스턴스의 한 보고서는 “시장친화적으로 분류되는 칼데론 후보가 당선했으면 하는 것이 물론 시장의 바람”이라며 “그렇다고 오브라도르 집권이 시장을 뒤집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분석했다. 골드만삭스의 보고서는 “이번 선거의 파장이 전체 신흥시장으로 확대되지 않아야 한다고 시장이 조바심을 내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선거에선 처음으로 국외에 거주하는 멕시코인들에게 투표권이 인정됐으나 실제 투표율은 저조했다. 미국에 거주하는 유권자 3만5746명을 포함해 재외 멕시코인 4만854명이 등록했으나, 미국의 경우 2만8335명이 투표에 참여하는 데 그쳤다. <워싱턴포스트>는 부적절한 조직들이 유권자 등록을 받았고, 적은 액수지만 유권자 등록비를 받은 것이 원인이 됐다고 분석했다.
워싱턴/류재훈 특파원 hoonie@hani.co.kr, 외신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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