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자유치로 일자리 창출’ 등 시장개방론자
‘자원민족주의’와 선 그을듯
‘자원민족주의’와 선 그을듯
멕시코 신임 대통령으로 당선이 유력한 국민행동당(PAN)의 펠리페 칼데론(44) 후보는 ‘잘 교육받은 전문 관료’로 평가받는다. 칼데론은 미국 하버드 대학에서 공공정책학 석사 학위를 받은 변호사 출신으로,이번 대선 출마자들 가운데 가장 젊다. 그는 1996∼99년까지 국민행동당 총재를 거쳐 멕시코 국가개발은행(BANOBRAS) 총재,에너지장관 등을 지내며 전문 관료로서의 인상을 굳혔다.
그는 지난해 말 이미 당내 경선에서 비센테 폭스 대통령의 최측근인 산티아고 크릴 전 내무장관을 물리치고 집권당 후보로 뽑혀, 돌풍을 일으켰다. 그는 폭스 정부의 시장개방 정책을 유지하면서,개인ㆍ외국인 투자를 늘려 일자리를 창출할 것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투자촉진 방법으로 기업의 세금 인하를 주장해 기업인들에게 인기가 좋다. 특히 유전 개발과 발전소 등 에너지 분야에 민간투자를 허용한다는 방침이어서, 남미에서 거세게 이는 자원민족주의와는 상당히 다른 정책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번 선거에서 국민행동당이 상ㆍ하원 의석의 과반수를 차지하지 못한 대신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후보가 속한 민주혁명당(PRD)의 약진이 두드러져, 정국 운영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국민행동당은 제2야당이 될 것이 유력한 제도혁명당(PRI)과의 연정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현정 기자 sara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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