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표 절차 어떻길래
당락이 뒤바뀌고 있는 멕시코 대선 개표 과정에 대한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대선이 끝난 후 자원봉사자로 선정된 시민들은 각 투표소에서 투표함을 열고 개표를 한다. 개표가 끝나면 투표함을 봉인하고 집계상황 보고서를 투표함에 붙인다. 투표함은 300군데의 지역 집계센터로 옮겨지고 집계 상황보고서에 명시된 득표 수가 컴퓨터에 입력된 후 총 득표수가 나온다.
민주혁명당은 이 과정에서 오류가 발생했다며 전체 투표지 한 장 한 장을 다시 개표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선관위는 민주혁명당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선관위가 현재 하고 있는 재검표 작업은 투표함을 점검과,논란이 되고 있는 표에 대한 재검토 작업에 한정돼 있다. 멕시코 선거법은 투표함에 조작 의혹이 있거나 집계상황 보고서가 투표함에서 떨어져 나간 경우에만 수작업 재검표를 허용하고 있다.
멕시코 선관위는 지난 10년간 유권자 등록시스템에 많은 돈을 투자하면서,어느 정도 공정성이 담보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민주혁명당은 선거 결과 조작이 아직도 가능하다고 주장한다. 컴퓨터 집계 프로그램에 숫자를 바꿀 수 있는 소프트웨어를 깔 수 있다는 것이다. 1988년 대선 때는 투표 결과 발표 직전 개표 전산시스템이 고장나며, 당시 집권당의 카를로스 살리나스 후보가 득표율을 조작해 대통령에 당선됐다는 의혹이 광범위하게 퍼졌다. 당시는 민족주의자인 꽈우떼목 카르데나스 후보의 승리가 예상됐었다.
선관위는 오는 9일까지 당선자를 확정 발표해야 하며,연방사법선거재판소는 9월6일까지 선관위 결론의 승인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박현정 기자 sara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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