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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독침으로 남한 찌르는 북한?

등록 2006-07-26 19:49

한반도 상황 빗댄 ‘전갈과 개구리’ 우화, 워싱턴서 회자
요즘 워싱턴의 한반도 전문가들 사이에 ‘전갈과 개구리’ 우화가 회자되고 있다. 17세기 프랑스의 시인이자 우화작가인 라 퐁텐의 이 우화가 북한의 미사일 발사 이후 북한(전갈)과 남한(개구리)을 빗댄 얘기로 읽히고 있는 것이다.

전갈과 개구리 우화는 전갈이 자신을 등에 태우고 연못을 건너는 개구리를 독침으로 찔러 둘 다 물에 가라앉아 죽는다는 내용이다. 전갈은 자신도 죽을 줄 알면서 왜 개구리를 독침으로 찌르느냐는 질문에 “그게 내 본능이기 때문”이라고 대답한다. 북한이 호의를 베푸는 남한을 독침으로 찌르고 있다는 뜻에서 워싱턴 한반도 전문가들이 이 우화를 인용하는 것이다.

반면에 ‘햇볕정책’이란 말이 연원한 이솝우화의 ‘나그네와 햇볕’ 얘기는 점점 설 자리를 잃고 있다.

보수적 잡지인 <내셔널리뷰> 최근호는 “나그네의 옷을 벗긴 우화에서 연원한 ‘햇볕정책’은 외교정책으로 효과를 보지 못했고, 지난 8년 동안 북한정권에 뇌물을 준 꼴이 됐다”고 북한과 함께 한국의 대북정책을 싸잡아 비판했다. 이 잡지는 한국을 “월요일부터 수요일에는 미국의 동맹이었다가 금요일에는 다른 태도를 보이는 나라”로 표현하면서 “무모한 유화정책을 계속하는 한국 등에 대해 외교적 대가를 얻기 위해 모든 것을 다하라”고 부시 행정부에 촉구했다.

보수적 싱크탱크인 미 기업연구소(AEI)의 댄 블루멘탈 연구원도 네오콘(신보수주의자) 잡지로 잘 알려진 <위클리 스탠더드> 최신호에서 “북한의 정권교체 가능성이 제한되고, 한반도에서 전쟁을 생각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시간을 두고 정권을 붕괴시킬 ‘봉쇄와 고립화’ 정책이 만족할 만한 대안은 아니지만 유일한 옵션”이라고 주장했다.

이런 인식엔 햇볕정책을 지지했던 한반도문제 전문가인 고든 플레이크 맨스필드재단 사무총장도 동의하고 있다. 그는 “부시 행정부는 위험부담이 있는 정치적 투자 대신에 대북 고립화 봉쇄정책의 공세를 강화해 나가면서 한국과 중국에 대한 압박의 강도를 더해 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워싱턴/류재훈 특파원 hooni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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