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브라질 대통령이 28일(현지 시간) 열리는 페루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하는 것을 계기로 '연성 좌파 연대'가 구축될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7일 현지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룰라 대통령은 이날 밤 페루에 도착해 알레한드로 톨레도 현 대통령과 만찬을 가진 뒤 다음 날 열리는 알란 가르시아 신임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할 예정이다.
현지 언론은 이번 방문 기간에 룰라 대통령과 가르시아 신임 페루 대통령 간에 중남미 지역 내 연성 좌파 연대에 관한 깊은 논의가 이루어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가르시아 신임 대통령은 지난 달 중순 당선자 자격으로 브라질을 방문했을 때도 "취임 이후 브라질과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을 추진하는 등 전략축 구축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가르시아 신임 대통령은 대선 과정에서부터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이나 피델 카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 에보 모랄레스 볼리비아 대통령 등 이른바 급진 좌파와는 선을 긋고 룰라 대통령과 미첼 바첼레트 칠레 대통령 등 온건한 좌파정권과 가까워지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최근 외국 언론과 가진 회견에서도 "나 자신은 룰라 대통령이나 바첼레트 대통령으로 대표되는 '새로운 좌파'의 이념에 가깝다고 생각한다"면서 "브라질과 칠레는 사회발전과 개방경제를 지향하는 국가들에게 매우 실용적인 모델이 되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브라질은 지난 1월 페루 정부로부터 태평양 연안 항구 이용권을 공식적으로 허가받아 아시아권 진출을 위한 수출전진기지를 마련할 수 있게 됐으며, 2천600km에 달하는 대서양-태평양 고속도로 건설을 추진하는 등 페루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김재순 통신원 fidelis21c@yna.co.kr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fidelis21c@yna.co.kr (상파울루=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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