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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멜 깁슨 “반유대 발언은 취중실수”

등록 2006-07-31 18:36

음주 단속서 ‘전쟁 책임’ 운운…할리우드 “제 무덤 판 격”
“× 같은 유대인들은 세계의 모든 전쟁에 책임이 있다.”

영화 〈패션 오브 더 크라이스트〉에서 유대인들을 예수를 살해한 자들로 묘사해 논란을 불러있으켰던 배우이자 감독·제작자인 멜 깁슨(50)이 지난 28일 새벽(현지시각) 음주운전으로 체포되면서 뱉은 말이다.

깁슨은 이날 새벽 2시36분께 캘리포니아 말리부 해변가에서 제한속도 시속 45마일(72㎞)를 훨씬 초과한 시속 87마일(140㎞)로 달리다 경찰에 체포됐다. 보석금 5천달러를 내고 풀려난 그의 혈중알코올농도는 허용치 0.08%를 넘긴 0.12%였다.

단순 음주운전으로 넘겨질 뻔했던 이 사건은 할리우드 소식을 다루는 사이트 〈TMZ.com〉이 4쪽짜리 체포보고서 원본을 단독 입수해 깁슨의 ‘반유대주의’ 발언을 보도하면서 일파만파로 커지고 있다. 특히 할리우드의 돈줄을 쥐고 있는 유대인들의 반응이 관심거리다. 마이클 잭슨과 찰턴 헤스턴의 홍보를 맡고 있는 마이클 레바인은 “핵재난”이라고 표현하며, “깁슨이 어떻게 만회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우려했다. 미국에서 유명인사들의 반유대 발언은 ‘자기 무덤을 파는 짓’으로 인식되고 있다.

체포보고서에 따르면, 깁슨은 단속 경찰에게 “당신도 유대인이냐?”며 체포에 반항했고, 경찰서에 연행된 뒤에도 폭언을 계속하면서 경찰서 구내전화를 집어던졌으며 경찰관에게 모든 재산을 다 털어서라도 복수하겠다고 말했다.

경찰이나 깁슨 쪽은 이들 발언에 대해 확인해주지 않고 있지만, 엘에이카운티 보안관실은 31일 깁슨에게 특별대우를 해줬는지 그리고 그의 행동을 은폐한 부분이 있는지 자체조사를 벌일 것이라고 밝혔다.

깁슨은 술이 깬 뒤 홍보대리인을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자신의 행동과 ‘취중진담’에 대해 사과했다. 그는 “체포됐을 때 완전히 미친 사람처럼 행동했고 사실을 믿을 수 없는 비열한 짓을 했다”며 “내 자신과 가족을 행동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밝혔다.

워싱턴/류재훈 특파원 hooni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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