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제재안 주말 발표
미국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결의 후속 조처로 이르면 이번주 말께 경제제재 등 대북 제재 방안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의 한 소식통은 7월31일(현지시각) “현재 미 정부 부처별로 광범한 대북 제재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이르면 이번주 말이나 다음주 초 발표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필리핀을 방문 중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는 이날 북한에 대한 군사적 대응 가능성을 배제하면서 “북한이 미국 통화 위조나 새로운 미사일 기술을 얻기 어렵게 만들기 위해 모든 방법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숀 매코맥 국무부 대변인도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세계는 북한이 무기 장사를 계속하는 걸 바라지 않는다”며 이에 대한 대응 조처를 강화할 것임을 내비쳤다. 그는 미국이 이제까지 달러화를 보호하고 북한의 무기 관련 물품 수출을 막기 위한 방어 조처들을 취해 왔다며, 이는 안보리 결의와 “완벽하게 일치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스튜어트 레비 미 재무부 금융범죄담당 차관의 대변인인 몰리 밀러와이즈는 “경제제재는 검토하고 있는 방안 가운데 하나”라며 “그러나 재무부 차원의 대응책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앞서 레비 차관은 이날치 영국 <파이낸셜타임스>와 회견에서 “미사일 발사에 대해 어떤 수단을 동원해야 할지 숙고하고 있다”며 “2000년에 해제했던 일부 대북 경제제재들을 복원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는 대응책 중 하나”라고 말했다. 그는 또 북한 지도층이 전 세계 은행들에 “상당액의 비자금을 숨겨 놓은 것으로 여겨진다”며 “미국은 금융기관들이 북한 관련 계좌를 방치하는 데 따르는 위험을 주의깊게 산정하도록 권장한다”고 강조했다.
워싱턴/류재훈 특파원 hooni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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