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정보 안줘 일 방위성 미사일 보고서 난항
일본 방위청은 미국 쪽이 정보공개를 꺼리는 바람에 지난달 북한 미사일 발사에 관한 보고서를 작성하는 데 난항을 겪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6일 보도했다.
방위청은 애초 발사 한달이 되는 5일까지 조사보고서를 발표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정보 수집과 분석의 열쇠를 쥐고 있는 미국이 상세한 정보 공개를 하지 못하도록 요구해 작성과 공표를 미루고 있다. 누카가 후쿠지로 방위청장관은 4일 보고서 작성을 맡은 방위청 간부에게 “그런 상황이라면 서둘러 할 필요가 없다”며 보류를 지시했다.
미국은 동맹국과도 최고 기밀인 위성정보의 공유는 꺼리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에 발사된 대포동 2호에 대해서도 상승각도나 낙하지점 등을 밝히지 않고 있다.
또 미국과 일본의 분석결과가 일부 어긋나는 점도 보고서 발표 지연의 한 이유다. 미국은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 7발 가운데 노동이 2발, 스커드가 4발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반면, 방위청은 이 가운데 한발이 기존 스커드C의 개량형인 신형 스커드인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요미우리신문〉은 노동과 스커드 미사일이 모두 북한이 사전에 설정한 항행금지구역 반경 50km 이내에 떨어진 것으로 미·일 정부의 분석에서 판명됐다며, 미사일의 명중률이 향상돼 실전 배치단계에 있음을 보여준다고 전했다.
도쿄/박중언 특파원
park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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