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에서 민주당 후원자로 잘 알려진 스티븐 스필버그 등 3인방이 공화당 소속의 아널드 슈워제네거 캘리포니아 주지사 재선 운동에 힘을 보태고 있다.
5일(현지시각) <로스앤젤레스 타임스>는 스필버그와 제프리 카젠버그 및 미디어 재벌 하임 사반 등 예전에 민주당 후원자들이 정당을 뛰어넘어 평소 절친하게 지내고 있는 슈워제네거를 후원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들 3인방은 최근 15년동안 민주당에 수십만 달러를 기부하면서 2003년 캘리포니아 주지사 선거때 민주당 그레이 데이비스 주지사를 지지하는 등 민주당 주요 후원세력으로 꼽혀왔다.
이 때문에 오는 11월 선거에서 슈워제네거와 맞붙는 필 안젤리데스 민주당 후보측은 “민주당원으로 하여금 공화당 후보를 지지해도 괜찮다는 인식을 심어줄 우려가 있다”며 크게 반발하고 있지만 스필버그와 카젠버그측 대변인 앤디 스판은 “개인적인 관계에서 시작된 우정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스필버그와 카젠버그는 슈워제네거 주지사가 추진하고 있는 지구온난화 방지대책 및 교육관련 재원마련 정책에 동조하면서 특정 정당을 가리지 않는 슈워제네거 정책에 후한 점수를 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집트 출신으로 스페인어 방송국 <유니비전> 매입을 추진하고 있는 사반은 과거 민주당 전국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며 가장 많은 기부금을 냈던 인사 가운데 하나이지만 2003년 주지사 소환선거에서 슈워제네거에 20만 달러를 지원한데 이어 이번에도 슈워제네거 후원에 앞장서고 있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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