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의 지지율이 33%로 하락, 지난 5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한 것으로 11일 나타났다.
AP 통신과 입소스가 공식 등록유권자 813명을 포함, 성인남녀 1천1명을 상대로 지난 7-9일 실시해 이날 공개한 여론조사에서 부시 대통령의 지지율이 33%를 기록한 반면, 거부율은 무려 64%에 달했다. 이는 이달초 부시 지지율 36%, 거부율 63%에 비해 상황이 계속 악화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특히 지금 미국이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가 26%, '그렇지 않다'가 71%를 각각 기록, 미국인들이 자국의 미래에 대해 극히 부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경제문제와 관련한 부시 대통령의 정책 운영에 대해 긍정적으로 답한 사람은 37%에 그친 반면, 부정적으로 평가한 응답자가 61%로 두배 가까이 많았다.
아울러 외교정책 및 테러와의 전쟁 문제와 관련, 긍정적으로 본다는 답변이 40%, 그렇지 않다는 답변이 58%로 부정적 답변이 훨씬 많았다.
부시 대통령을 궁지로 몰아넣고 있는 이라크 전쟁의 경우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응답자는 33%에 머문 반면,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사람은 65%에 달했다.
이에 따라 오는 11월 중간선거에서 의회내 다수를 유지하려는 공화당의 전략에 차질이 빚어질 공산이 커지고 있으며, 민주당에게는 의석을 늘릴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콜롬비아대학 정치학 교수 로버트 에릭슨은 "이번 여론조사 결과는 민주당이 의석을 더 늘릴 수 있을것이라는 관측을 가능케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의회 전체에 대한 평가에서는 응답자의 69%가 부정적으로 평가했고, 29%만이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조복래 특파원 cbr@yna.co.kr (워싱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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