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일본 중시 아시아정책…불개입 입장 분명히
“부시 대통령은 야스쿠니신사를 둘러싼 분쟁에 개입하거나 휩쓸려들지 않을 것이다.”
토니 스노 백악관 대변인은 15일 정례브리핑에서 고이즈미 준이치 일본 총리의 신사참배 강행에 대한 부시 대통령의 불개입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 이유에 대해서도 “그들(한중일) 스스로 처리할 수 있는 문제”라는 태도로 일관했다.
미 정부의 공식입장은 참배로 인한 “지역적 긴장”과 “복잡한 역사문제”가 있다는 것은 인정하면서도 이 복잡한 문제에 절대 끼어들지 않겠다는 것이다. 부시 대통령은 한달반 전 고이즈미 총리의 고별 미국방문 때도 “신사참배 문제에 대해 내가 하라 말라 말할 수 없다”는 태도를 보였다. 고이즈미 총리가 참배 뒤 기자회견에서 “부시 대통령이 가지 말라고 하더라도 갈 터이지만, 부시 대통령이 그런 ‘미성숙한’ 짓은 안 할 것”이라며, 오히려 부시 대통령을 내세워 한국과 중국의 비난을 “미성숙한 짓”으로 매도했다.
미국의 이런 태도는 일본 중시의 아시아정책에 근거한 ‘계산된 무관심’이라고 할 수 있다. 숀 매코맥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일부 역사 문제에서 비롯된 지역적 긴장이 있지만, 지역 국가들이 역사를 직시하면서 견해차를 다루는 게 중요하다”며 미래지향적이고 건설적이며 투명한 선린관계를 위한 한중일간의 협력을 강조했다.
매코맥 대변인과 다나 페리노 백악관 부대변인은 아베 신조 관방장관의 참배 문제에 대해서도 “일본 정치인과 총리가 결정한 문제”라며 “미국이 끼어들지 않을 일본 내부문제”라고 말했다.워싱턴/류재훈 특파원 hooni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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