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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부시, 무소속 리버먼 지지로 ‘승부수’

등록 2006-08-17 19:16

11월 선거 공화당 후보 역부족
이라크전 지지세 모으기 노려
이라크전 지지에 대한 역풍으로 오는 11월 중간선거 민주당 상원의원 예비경선에서 탈락했던 조지프 리버먼(코네티컷) 상원의원에 대한 조지 부시 대통령의 ‘죽음의 키스’가 계속되고 있다. 부시 대통령이 리버먼이 무소속으로 출마하는 오는 11월 코네티컷주 상원의원선거에서 어느 후보도 지지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혀, 사실상 리버먼 지지를 선언하고 나선 것이다.

토니 스노 백악관 대변인은 16일 정례브리핑에서 “이번 선거에서 어느 후보도 지지하지 말아달라는 코네티컷주 공화당지부의 요구를 받아들여 그렇게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민주당에게 의회의 다수당 지위를 위협받아 한 석이라도 아쉬운 입장의 현직 대통령이 여당의 엄연한 후보를 지지하지 않겠다고 밝힌 것은 극히 이례적이다.

표면적으로는 최근 여론조사에서 리버먼 후보가 46%, 민주당의 네드 레먼트 후보가 41%의 지지를 받은 반면, 겨우 6% 지지에 그친 공화당의 앨런 슐레싱거 후보에 대한 기대를 접은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부시 대통령의 이번 결정은 이라크전을 지지하는 바람에 친부시 의원으로 낙인찍혀 민주당 예비경선에서 패배한 리버먼 상원의원을 사실상 공화당 후보로 인정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부시 대통령은 지난해 신년 국정연설을 끝낸 뒤 퇴장하면서 리버먼의 뺨에 키스하는 장면을 연출해 그의 예비경선 탈락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

민주당 지도부의 출마포기 압력을 단호히 거부한 리버먼은 자신의 보좌관들을 해고하고 지난 대선출마 과정의 선거운동조직을 가동하는 등 전의를 불태우고 있다. 그는 이라크 주둔 미군의 철군시간표 마련을 촉구하고 있는 러몬트의 반전 주장이 테러리스트들을 고무시킨다는 선거광고를 대대적으로 벌이며, 사실상의 공화당원으로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부시 대통령의 정치적 도박이 밑지는 장사가 아닐 것이라는 정치적 계산도 나온다. 리버먼이 재선에 성공할 경우 이라크전에 대한 자신의 결정이 옳았음을 인정받는 셈이 되기 때문이다. 코네티컷주 상원의원 선거는 민주당 예비경선 2라운드로 변모하면서, 11월 중간선거에서 전국적 관심을 모으는 최대격전지로 부상하고 있다.

워싱턴/류재훈 특파원 hooni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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