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선거 앞두고 지지율 앞서자 대거 영입 나서
선거자금 모금액 급증…12년만에 하원 장악할 듯
선거자금 모금액 급증…12년만에 하원 장악할 듯
오는 11월7일 중간선거가 민주당 우세로 전망되면서 워싱턴 정가 주변엔 벌써부터 민주당 승리를 예상한 변화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이런 조짐들은 민주당이 34석을 잃어 상·하원을 내줬던 1994년 중간선거 때와 비슷한 양상으로 비쳐지고 있다.
민주당, 선거모금 등에서 활기 우선 민주당 쪽의 선거자금 모금이 활기를 띠고 있다. 지금까지 선거자금 모금은 현직 의원 특히 공화당 의원들이 통상 압도적 우세를 보여왔다. 정치 분석지인 ‘쿡폴리티컬리포트’가 낙선을 예상한 27명의 공화당 현직의원들은 상대적으로 많은 선거자금을 모으긴 했지만, 경쟁상대인 민주당 후보들도 모금액수에서 이들의 평균 60%까지 따라붙었다고 <워싱턴포스트>가 20일 보도했다. 연방선관위 자료에 따르면 27명의 민주당 후보 가운데 14명은 100만달러 이상을 모금했다. 2004년 선거 때 쿡리포트는 9명의 공화당 의원 낙선을 예상했는데, 상대 민주당 후보의 선거자금 모금은 평균 42%에 불과했다.
워싱턴 정가 주변의 또다른 변화는 로비회사와 이익단체, 대기업들이 민주당 쪽 인사들을 대거 영입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최대 로비회사로 꼽히는 법률회사 ‘DLA 파이퍼 루드닉 그레이 케리 LLP’가 대정부업무 부문 회장에 주지사와 하원의원을 거친 민주당 거물을 영입했다. 또다른 거대 로비회사인 ‘패튼 보그스 LLP’도 민주당 거물을 물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헤드헌팅 회사인 콘페리인터내셔널의 닐스 올슨은 “1년 전에 비해 민주당 인사를 기용하려는 단체나 회사들이 확실히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민주당, 지지율에서 14.8% 앞서 이달 들어 주요 언론사 여론조사에서 민주당은 지지율에서 공화당보다 평균 14.8%(12~18%)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3월의 평균 13.4%보다 지지율 격차가 더 벌어졌다. 부시 대통령 지지율은 평균 36%(33~38%)에 불과해 일부 공화당 후보들은 부시 대통령과 거리를 두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공화당 후보들이 두려워하는 것은 유권자들 사이에 ‘갈아보자’는 바람이 불고 있다는 점이다. 여론조사기관 ‘퓨리서치’가 <워싱턴포스트> 의뢰로 지난 4월부터 지난주까지 조사한 주부 유권자들의 여론 추이에서도 공화당 지지 이탈의 조짐이 확연했다. 2002, 2004년 선거에서 공화당 텃밭이었던 주부 유권자들은 50대 38로 민주당 지지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났다.
찰리 쿡이나 스튜어트 로텐버그 같은 워싱턴 정치분석가들은 민주당의 상·하원 장악 가능성을 ‘최강’ 다음 수준인 ‘강력’ 수준으로 평가했다. 지지율 격차가 18~19% 이상일 경우 격변이 일어날 것으로 전망하면서, 현재 15% 차이로 앞서는 민주당이 최소한 하원에서 15석 이상을 추가해 12년 만에 다수당 위치를 회복할 것으로 내다봤다.
워싱턴/류재훈 특파원 hooni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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