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국제 미국·중남미

해마다 학생수 급증, 미 학교 교육환경 갈수록 악화

등록 2006-08-29 18:52수정 2006-08-30 08:32

곰팡이 냄새·지붕 누수 등 예산없이 수리 못해
“이민자 자녀증가 등으로 매년 20만명씩 늘 것”
숨쉬기 힘들 만큼 교실에 곰팡이 냄새가 퍼져 있고 천장 타일이 떨어지고, 심지어 지붕이 새서 슈퍼컴퓨터까지 망가졌다. 교육선진국이라는 미국에서도 최고 명문인 토머스제퍼슨 과학고의 현실이다.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은 28일 토머스제퍼슨 고교에서 건물의 심한 노후화로 학생과 학부모들의 불만이 끓어오르고 있으나 교육당국이 예산 부족으로 수리를 미루고 있다고 보도했다. 수도 워싱턴 외곽 알렉산드리아에 위치한 이 고교는 한국의 수능격인 에스에이티(SAT) 평균 점수가 미국 내에서 가장 높은 학교로, 미국의 ‘선진교육’을 견학하고자 하는 외국인들이 자주 찾는 학교로도 유명하다.

신문은 이 학교의 전 교장 엘리자베스 로달의 말을 따, 인류학 등 일부 교실에서는 목이 막혀 숨쉬기기 힘들 만큼 곰팡이 냄새가 진동한다고 전했다. 이 때문에 이 학교에 재학 중인 자녀들이 알레르기를 앓아 흡입기를 써야 한다고 불평하는 학부모들도 있다. 재학생의 약 25%는 바닥에 물이 고이는 낡은 화장실을 이용하지 않기 위해 학교에서 용변을 참는 것으로 조사됐다. 올해 초 체육수업 중에는 체육관의 거대한 환기통이 떨어지기도 했다.

이런 사정에도 이 학교가 속한 페어팩스 교육청은 앞으로 5년 동안 수리 계획이 없다는 입장이다. 이유는 이 학교보다 급하게 손봐야 할 학교들이 너무 많다는 것이다. 게다가 현 정원 1800명인 이 학교는 2004년부터 매년 50명씩 정원을 늘려야 한다.

교육환경의 악화는 이 곳만의 문제가 아니다.

25일 <뉴욕타임스>는 “베이비 붐 세대와 이민자 자녀의 증가로 2014년까지 매년 20만명씩 학생이 늘어날 것”이라며 “공립학교들이 교사 충원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보도했다. 네바다주의 클라크 교육청은 급격히 늘어나는 학생으로 인해, 30일 새학기 개학을 앞두고 수학과 특수교육 등 모두 400명의 교사를 구하지 못한 상태다. 교사를 채우지 못할 경우, 학급당 학생수를 늘리거나 대체교사를 쓸 수밖에 없다. 텍사스주 달라스 북쪽 프리스코 교육청의 릭 리디 교육감은 “98년 학생 수 4500명이었으나 현재 2만3200명으로 늘어났다”며 “(늘어나는 학생 수 만큼) 충분히 빠르게 학교를 짓는 게 쉽지 않다”고 말했다. 캘리포니아주 토랜스 교육구의 경우, 올해 주민투표에서 시설 개보수를 위한 채권발행안이 부결돼, 낙후된 학교시설의 수리 일정을 무기한 미뤄놓았다.

신문은 남부와 서부 지역에서 학생 수의 급증이 예상된다며, 특히 네바다와 텍사스에선 2014년에 이르면 학생 수가 지금보다 각각 28%와 16%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강성만 기자 sungman@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국제 많이 보는 기사

트럼프 ‘호주 관세 예외’에 일본 “우리 철강·알루미늄도” 기대감 1.

트럼프 ‘호주 관세 예외’에 일본 “우리 철강·알루미늄도” 기대감

‘누가 뭐래도 내가 실세’...트럼프 앉혀두고 오벌오피스에서 브리핑 2.

‘누가 뭐래도 내가 실세’...트럼프 앉혀두고 오벌오피스에서 브리핑

트럼프, 요르단 국왕에 대놓고 “미국이 가자지구 가지겠다” 3.

트럼프, 요르단 국왕에 대놓고 “미국이 가자지구 가지겠다”

D-30, 트럼프 철강 관세 실행 …BBC “한국도 영향 불가피” 4.

D-30, 트럼프 철강 관세 실행 …BBC “한국도 영향 불가피”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5.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