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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미국 첫 흑인의 정착 진실은?

등록 2006-09-04 18:56수정 2006-09-05 08:47

메이플라워호를 탄 청교도들이 매사추세츠주에 정착하기 13년 전인 1607년 북미대륙 최초의 영국 식민도시로 건설된 제임스타운의 콜로니얼 국립역사공원은 최초 정착민들이 타고온 배 3척을 복원하고 최초의 아프리카계 미국인들의 역사관을 새롭게 조성해 다음달 16일 일반에 공개할 예정이다. /콜로니얼 국립역사관 사이트
메이플라워호를 탄 청교도들이 매사추세츠주에 정착하기 13년 전인 1607년 북미대륙 최초의 영국 식민도시로 건설된 제임스타운의 콜로니얼 국립역사공원은 최초 정착민들이 타고온 배 3척을 복원하고 최초의 아프리카계 미국인들의 역사관을 새롭게 조성해 다음달 16일 일반에 공개할 예정이다. /콜로니얼 국립역사관 사이트
멕시코 가다 해적선에 탈취된 노예로 밝혀져
1607년 북미대륙 최초의 영국 식민도시가 건설됐던 버지니아주 제임스타운에 처음으로 도착했던 아프리카 흑인 20여명에 대한 미스테리가 풀렸다.

지난 400여년 동안 이들은 1619년 서인도제도에서 온 네덜란드 전함에 실려 왔다고만 알려져 왔다. 초기 정착민으로 인디언추장 딸인 포카혼타스와 결혼한 담배재배업자 존 울프가 보낸 편지에 그렇게 적혀있었다. 그러나 최근 연구 결과 이들은 포르투갈의 앙골라 식민지에서 실려왔으며, 노예도 아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고 <워싱턴포스트>가 3일 보도했다.

1990년대 후반 스페인의 아메리카 식민지를 연구하던 미국 캘리포니아대학 버클리 캠퍼스의 엔겔 슬루이터 교수는 식민시절 선적 문서에서 포르투갈 노예선 산후앙 바우티스타호가 앙골라 식민지의 루안다에서 350여명의 흑인노예를 싣고 당시 스페인 식민지였던 멕시코의 베라크루스로 가던 도중 대서양에서 2척의 해적선에게 노예들을 일부 빼앗겼다는 기록을 발견했다. 16~17세기 포르투갈 식민지 연구자인 보스턴대학의 존 소른턴 교수도 다른 기록을 뒤져 이들 해적선이 네덜란드 깃발을 단 영국배 트레저호와 화이트라이언호라는 것을 밝혀냈다. 각각 20~30명씩의 노예를 강탈했던 이들 해적선은 제임스타운에 들러 보급품과 노예들을 거래했다는 것이다.

이렇게 해서 제임스타운에 내린 첫 ‘아프리카계 미국인’들은 노예가 아니라, 노동을 하는 대신 잘 곳과 장래의 자유를 보장받는 계약하인 대우를 받았다. 1680년까지 북미대륙에서 흑인노예는 보편적인 것이 아니었고, 이들 중 일부는 실제로 몇년간 계약하인을 거쳐 자유를 얻기도 했다. 앙골라와 콩고 지역의 은동고왕국 출신인 이들 흑인은 이미 가톨릭 개종자였고, 글을 읽을 줄 알았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이들에 대해 새로 밝혀진 역사와 관련 전시물들은 버지니아 정착 400주년을 맞아 재단장한 제임스타운의 콜로니얼 국립역사공원에서 다음달 16일부터 일반에 공개될 예정이다.

워싱턴/류재훈 특파원 hooni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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