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3일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이 캠프 데이비드에서 헬리콥터편으로 백악관으로 귀환한 후 백악관 남쪽뜰에서 방문객들과 악수하고 있다.(AP=연합뉴스)
레닌-히틀러 거론하며 미군 이라크 주둔 옹호
“이라크 철군하면 큰 실수 저지르게 될 것” 경고
“이라크 철군하면 큰 실수 저지르게 될 것” 경고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은 5일 "알 카에다가 전체주의 이슬람 사상으로 무장한 거대한 '제국(帝國)'을 추구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부시 대통령은 9.11테러 5주년에 즈음, 이날 워싱턴 미군관계자협회에서 퇴역 장교들을 상대로 한 연설에서 "알 카에다와 그 추종세력들이 유럽과 북아프리카, 중동과 동남아 등 현재와 과거의 이슬람 교도 영토를 포함하는 전체주의 이슬람 제국을 추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부시 대통령은 별도 성명에서 "테러리스트들의 위협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에 지난 2001년 9월 14일 채택한 국가비상상황이 오는 14일 이후에도 계속돼야 한다"며 국가비상상황 기간을 연장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테러와의 전쟁과 이라크 내 분쟁을 9.11 테러의 배후자이며 알 카에다 창설자인 오사마 빈 라덴과 연결하면서 빈 라덴이 이라크전을 이슬람 교도와 이교도들 간 전쟁으로 규정한 사실을 부각시켰다.
특히 부시는 알 카에다 소탕작전 과정에서 입수한 아직 비공개된 문건들을 인용, "알 카에다가 뉴욕 등 미국의 여타 금융중심지들을 공격할 의지에 별다른 변화를 보이지 않고 있다"면서 "빈 라덴은 이를 '유혈작전에서 파산작전으로의 변화' 플랜이라고 부르며 미국 경제의 붕괴를 야기하려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부시는 또 "대이라크전은 현재 진행중인 테러와의 전쟁의 핵심"이라며 "미국이 조기 철군하면 과거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레닌이나 독일의 아돌프 히틀러에 대한 초기 대응에 실패했던 여러 국가들과 마찬가지의 큰 실수를 저지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특히 "미국은 아직도 알 카에다의 테러조직들이 미 금융시장을 무력화하고 이라크전을 수행하려는 미국시민들 의지를 꺾으려는 기도에 맞서 있다"며 "9.11 테러를 계획했던 주모자들과 이라크 저항세력들의 다수가 사망하거나 체포됐음에도 불구, 알 카에다는 여전히 위험하다"고 강조했다.
조복래 특파원 cbr@yna.co.kr (워싱턴=연합뉴스)
조복래 특파원 cbr@yna.co.kr (워싱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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