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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미국의 이라크 점령이 이슬람 극단주의 양산”

등록 2006-09-25 18:48

미 정보기관 분석 ‘눈길’
‘테러와의 전쟁’에 대한 조지 부시 미국 행정부의 자화자찬과는 달리 미국 정보기관들은 정반대의 평가를 내린 것으로 확인됐다.

국가정보위(NIC)가 작성한 ‘전세계 테러 경향: 미국에 주는 의미’란 국가정보평가(NIE)보고서는 미국의 이라크 점령이 새로운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을 양산하는 온상이며, 이슬람 극단주의는 후퇴하기는커녕 전세계적으로 전이·확산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24일 보도했다.

이 보고서는 국가정보위가 2년여 작업을 거쳐 미국내 16개 정보기관들의 정보를 종합해 지난 4월 발표한 것이다. 국가정보평가보고서는 미 정보기관들이 특정 안보상황과 관련해 작성하는 가장 권위있는 문서로, 미 국가정보위가 이라크 침공 이후 처음 작성한 세계적 테러 경향에 관한 비밀보고서다.

2002년 정보평가보고서가 이라크 대량살상무기에 대한 오판논란을 겪은 뒤 작성권한이 중앙정보국에서 국가정보국으로 이관돼, 이번 보고서는 존 네그로폰테 국가정보국(DNI) 국장이 서명한 문서라는 점에서 특별한 의미가 있다. 이런 점에서 <뉴욕타임스>의 이번 보고서의 폭로로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국가안보 바람몰이를 하고 있는 공화당 정부는 적잖은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9·11 5주년을 맞아 백악관은 “9·11 이후 미국과 동맹국은 더 안전해졌지만, 아직 안전한 것은 아니다”며 “알카에다와 예하 조직을 분쇄하고 테러의 정당성을 약화시킨 데 많은 일을 했다”며 자찬하는 보고서를 내놓은 바 있다. 지난 20일 하원 정보위는 “알카에다 지도자들이 공격의 기회를 참을성있게 기다리고 있다”는 보고서를 내놓았다. 그러나 이 보고서는 급진 이슬람운동이 알카에다에 감화받아 알카에다와 직접 관련이 없는 자생적 조직으로 확대되고 있는 현실을 정확하게 지적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는 지난 2년간 이라크에서 폭력사태와 이라크의 장래 전망을 놓고 부시 행정부와 정보기관이 갈등을 겪어 왔으며, 백악관은 정보기관의 현장보고보다도 낙관적 모습을 보여주려 했다고 전했다.

빌 클린턴 전 전 대통령도 24일 <폭스뉴스>와 회견에서 “빈 라덴을 잡지 못해 유감이지만 나는 시도는 했고, 누구보다도 그를 죽이는 데 가까이 갔었다”며 “부시 대통령은 백악관 테러담당 보좌관 직위를 격하시키는 등 빈 라덴의 위협을 간과했다”고 비판했다. 선거를 앞두고 대테러전에 대한 논란이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테러와의 전쟁에 소홀했다는 부시 행정부 인사들의 비판에 대해 클린턴 전 대통령이 직접 역공을 가한 것이다.

한편 민간 테러전문가단체인 지구테러위원회는 최근 보고서에서 지난 5년간 이슬람 극단주의에 대한 부시 행정부의 대응에 대해 낙제점에 가까운 D+ 점수를 부여했다.


워싱턴/류재훈 특파원 hooni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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