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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미국,대학 3000곳 아우르는 ‘학업성취’ 정보시스템 추진

등록 2006-09-28 18:58

졸업생 연봉까지 정보 망라…학생 평가시험도 도입
대학교수협 “성과에 초점 맞춘 시장주의 정책” 비판
미국의 3천개 이상 고등교육기관에 재학 중인 학생의 학업성취 기록을 포함해 학생과 대학의 모든 정보를 한 곳에 모은 ‘종합정보시스템’이 구축될 전망이다.

수험생과 학부모가 좀 더 쉽게 대학을 비교 선택하도록 하고, 대학의 책임성 강화를 위해서다. 학생의 학업성취 측정을 위해 표준화된 시험을 실시하는 대학엔 재정적 인센티브도 주어진다.

“대학생 학업측정 표준화시험 도입 필요”= 마거릿 스펠링스 미 교육부장관은 26일 워싱턴 내셔널프레스센터 연설에서 “학부모들은 차를 구매하는 것만큼이나 간단하게 (자녀가 진학하고자 하는) 대학을 골라낼 수 있어야 한다”며, 대학과 학생에 대한 모든 정보를 한 자리에 모은 대학 종합정보시스템을 만들겠다고 밝힌 것으로 <에이피(AP) 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인터넷에 공개될 이 시스템에는 대학졸업자의 연봉, 재학생의 학업 성취 기록 등 대학과 학생이 어떤 성취를 보였는지를 가늠하는 각종 정보들이 주로 실리게 된다. 졸업률이나 유급 비율, 학비 총액 등도 포함된다. 하지만 학생 이름이나 사회보장번호 등 개인의 사적인 정보는 싣지 않는다.

스펠링스 장관은 이 시스템의 핵심 정보가 될 학생의 학업성취 정보 수집을 위해, 표준화된 시험을 치르는 대학에겐 재정적 인센티브를 주겠다고 밝혔다.

장관 직속기관인 ‘미래고등교육위원회’는 지난 8월 고등교육 강화 최종 보고서에서 미국의 3천개 이상의 모든 고등교육기관들은 학생들에게 표준화 시험을 치러 교육의 정도를 측정해야 한다고 권고해 논란이 일었다. 위원회는 ‘대학학습평가’(CLA)와 ‘학문성취정도’ (MAPP) 등 2개의 표준화 시험 도구를 직접 적시하기도 했다.

시장주의 정책이자 개인정보 유출 우려= 스펠링스 장관은 이날 “단 하나의 테스트가 학생의 능력을 측정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다”며, 표준화 시험을 대학에 강제도입할 의사가 없음을 나타냈다. 하지만 그는 “지금의 대학 순위 시스템은 학생의 성취와 학습 등 가장 중요한 사항을 직접 측정하지 못한다”며 “학생의 학습 성과를 수집하고 공개하는 대학과 주엔 재정지원을 하겠다”고 밝혔다. 재정지원이라는 당근을 통해 표준화 시험을 확산시키겠다는 것이다. 표준화 시험에 대해선 위원회 심의 단계에서 “전공이 전혀 다른 학생들에게 치르도록 하는 것은 별 의미 없는 부담만 안길 뿐”이라는 이론이 제기됐다.

스펠링스 장관의 이날 연설에 대해 미국 대학교수협회는 “(장관이 밝힌) 미국 대학교육의 미래 전망은 오로지 성과와 기능에만 초점을 맞춘, 시장주의적 정책”이라며 “학문에 대한 사랑과 시민적 미덕을 키우는 (대학의)구실은 거의 사라져버렸다”고 개탄했다. 표준화시험 강제도입을 반대해 온 데이빗 워드 미국 교육위원회 회장은 다만 이미 자발적으로 표준화시험을 치르는 대학에 대한 재정지원은 받아들이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에이피 통신>은 또 학생 개인에 대한 정보 수집과 거대한 정보망 구축이 개인정보 유출 우려로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런 우려에도, 큰 딸이 대학 2학년인 스펠링스 장관은 “엄마로서 (대학 선택과 관련된) 대답을 얻는 데 상당한 어려움을 겪었다”며 “교육소비자들의 대학 접근을 좀 더 용이하게 할” 종합정보시스템을 밀어붙일 의사를 명확히 했다.

강성만 기자 sungm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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