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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미 공화당 이번엔 성추문까지

등록 2006-10-02 18:10수정 2006-10-02 18:26

폴리,미성년 사환과 섹스수준 채팅
당 지도부 은폐 의혹으로 내분 조짐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잇단 악재에 시달리는 미국 공화당에게 소속 중진의원의 ‘아동성추문’까지 겹쳐, 내분 양상까지 보이고 있다.

공화당 지도부는 30일 테러수감자법 등 공화당 발의 법안 통과를 자축하는 회동에서 전날 전격 사임을 발표한 마크 폴리(52·플로리다) 의원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공세로 곤욕을 치렀다. 이 사건의 은폐 의혹까지 받는 데니스 해스터드 하원의장은 “우리들 중 아무도 그 일로 행복해하지 않는다”며 행사를 서둘러 종료했다.

<에이비시(ABC)> 방송은 지난 29일 7선의 중진 의원이자 하원 공화당 부총무인 폴리 의원이 전직 사환(16)과 섹스 수준의 인터넷 채팅을 한 사실을 폭로하며 일부 채팅 내용을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이 보도 직후 폴리 의원은 “가족과 지역구인 플로리다주 주민들을 실망시켜 심히 유감”이라며 세줄짜리 사과성명을 발표하고 전격 사임했다. 1820년대부터 시작된 의회 사환제도는 고등학생들이 상·하원에서 임시고용돼 잔심부름을 하는 제도이다. 1980년 댄 크레인(공화·일리노이) 의원이 여학생 사환과 성관계를 가진 것이 폭로되며 축소운영됐다.

공화당 당기 업무를 관장하는 폴리 의원은 의회내 미아 및 피학아동위원회 공동의장으로 아동성학대 보호법안에 앞장서는 등 아동보호자를 자처해왔다. 특히 그는 성범죄자를 “동물”이라고 부르고, 클린턴 대통령의 르윈스키 추문 때는 “섹스중독으로 모든 걸 수포로 돌아가게 한 사람을 보는 게 무엇보다 슬픈 일”라고 비난했던 인물이다. 부시 대통령은 지난 7월27일 성범죄자 기록 공유에 관한 법안 통과 직후 “어린이들을 위한 특수기동대(스와트팀·SWAT team)”이라며 그를 치켜 세운 적도 있다.

추문의 파장은 공화당 지도부가 이 추문을 은폐하려했다는 의혹이 나와 내분양상까지 번지고 있다. 존 보너 하원 원내대표와 공화당 선거대책위원장인 토머스 레이놀즈 의원은 지난해 가을 해스터드 의장에서 폴리 의원건을 알리고 조처를 요구했다고 잇따라 공개하고 나섰다. 민주당의 수사요구 공세가 가열되자, 해스터드 의장은 1일 법무부 장관에게 무제한 수사를 요청하는 서한을 발송했다.

이라크전과 관련한 부시 행정부의 무능을 폭로한 밥 우드워드 <워싱턴포스트> 부국장의 저서 <부정의 국가>에 이어 폴리의 추문까지 겹쳐 공화당은 기진맥진한 상태이다. 부시 행정부에서 왕따당한 콜린 파월 전 국무장관의 <군인, 콜린 파월의 생애>도 10일 발매돼, 또 다른 태풍이 예고되고 있다.

워싱턴/류재훈 특파원 hooni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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