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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좌파 도미노’ 에콰도르서 이어질까

등록 2006-10-15 19:28수정 2006-10-17 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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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미·분배주의 코레아 후보
대선서 1위로 결선투표 진출
지난 7월 멕시코 대선에서 당선권에 근접했던 좌파 후보 패배로 멈칫하던 중남미의 ‘좌파 도미노’가 에콰도르에서 재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15일(현지시각) 치러진 대선 투표에서 반미적이고 분배주의적인 성향의 라파엘 코레아(43) ‘동맹 조국’ 후보가 1위로 결선투표에 진출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전날 발표된 마지막 여론조사에서 코레아 후보는 지지율 31.1%로 우파인 알바로 노보아(55) 후보(25.2%)와 중도좌파인 레온 롤도스(64) 후보(19.1%)를 앞섰다.

한 달여 전 3위에 그치던 코레아 후보의 상승세는 남미에 또 하나의 좌파정권 등장 가능성을 높인다. 지난 10년간 3명의 대통령이 중도하차하며 고질적 정정불안에 시달려 온 에콰도르 대선에서는 유효투표수의 50% 이상을 얻거나 2위와 10%포인트 이상 격차로 40% 넘게 득표하면 단번에 당선된다. 하지만 다음달 26일 결선투표에서 승부가 가려질 가능성이 높다.

코레아 후보는 남미 좌파의 대표 격인 우고 차베스 베네주엘라 대통령을 “친구”로 부르며, 차베스 대통령이 부르짖는 남미연대(볼리바르주의)에 전적인 공감을 보인다. 지난 12일 외신 기자회견에서는 “남미의 단결로 비인간적이고 잔인한 세계화에 맞서야 한다”고 말했다고 <워싱턴포스트>가 보도했다. 그는 에콰도르에 진출한 외국 석유업체들과 투자조건을 재협상하겠다거나 100억달러의 외채 디폴트(채무불이행)를 선언할 수 있다고도 말했다. 1350만 인구의 절반이 하루 2달러 미만으로 사는 현실에 다국적기업들 책임이 크다는 게 그의 시각이다. 미국 일리노이대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은 코레아 후보는 지난해 재무장관에 기용됐다가 세계은행 등과의 마찰을 이유로 106일만에 자리를 내놨다.

코레아 후보는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을 “악마”, “바보”로 부르는 점에서도 차베스 대통령을 닮았다. 또 미국 공군이 만타에 두고있는 기지에 대해 “미국 마이애미에 에콰도르 군 기지를 두게 해준다면 임대협정 갱신 용의가 있다”고 말해, 임대시한인 2009년 이후 미군을 내보낼 것임을 천명했다. 만타 기지는 미국의 남미 마약 소탕작전 중심이다.

코레아 후보와 함께 결선 진출이 예상되는 ‘바나나 재벌’ 노보아 후보는 이번이 세번째 도전으로, 현금과 휠체어, 컴퓨터 따위를 유권자들에게 뿌리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그는 매년 저가주택 30만호 건설과 300만개의 건설 일자리 마련 공약을 내걸었다.

한편, 다음달 5일의 니카라과 대선 선거전에서도 산디니스타민족해방전선 출신의 다니엘 오르테가(61) 전 대통령이 앞서고 있어, 좌파 행진의 계속을 예고하고 있다.


이본영 기자 eb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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