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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라이스 “일본 핵무장 등 경쟁 우려”

등록 2006-10-18 18:47수정 2006-10-18 22:11

일 방문 앞서 공개 거론…“사태 해결 도움 안돼”
아소 외상 “비핵 원칙이지만 논의도 좋다” 파장
아시아 순방에 나선 콘돌리자 라이스 미국 국무장관이 18일 북한 핵실험을 계기로 한 일본의 핵무장 등 동북아의 군비 증강 경쟁에 강한 우려를 나타냈다.

라이스 장관은 이날 일본으로 가는 비행기 안에서 동맹국인 한국과 일본에 대해 “미국의 방위 책임을 확약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한 것으로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라이스 장관은 일본의 핵무장에 대해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견제한 뒤 “그것이 지금 일본이 갈 길이 아니라는 점은 아베 신조 총리도 밝혔다”고 지적했다.

이런 발언은 중국이 가장 부담스러워하는 일본의 핵무장을 공개적으로 거론함으로써, 동북아의 안보환경을 위태롭게 하는 북한에 대한 제재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도록 중국을 압박하려는 의도를 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렇지만 아소 다로 일본 외상은 18일 “비핵 3원칙 유지가 정부의 방침”이라면서도 “(핵 보유에 대해) 논의해 두는 것도 좋다”고 말했다. 나카가와 쇼이치 자민당 정조회장의 핵 보유 논의 발언을 두고 아베 총리가 “이미 끝난 일”이라며 진화에 나섰으나, 아소 외상의 발언으로 논란이 재연될 전망이라고 <마이니치신문>은 전했다.

라이스 장관은 이날 도쿄 시내 이쿠라공관에서 아소 외상과 만나 “일본을 방어하겠다는 미국의 약속은 어떤 상황에서도 견지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앞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당선자는 17일(현지시각) 백악관으로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을 예방해, 북한 핵실험과 관련한 공조 방안과 대북 제재 결의안 채택에 따른 이행 방안을 논의했다. 도쿄 워싱턴/박중언 류재훈 특파원 park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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