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AP=연합뉴스) 테러 용의자에 대한 물고문(water boarding)은 유용한 심문이 될 것이라는 딕 체니 미국 부통령의 발언을 놓고 논란이 확산되자 조지 부시 미국대통령과 백악관이 28일(한국시간) 진의가 잘못 전달됐다며 적극적인 해명에 나섰다.
중간선거가 채 2주도 남지 않은 시점에서 체니의 발언이 급속도록 확산되고 야당인 민주당측도 비난하고 나서자 서둘러 진화할 필요성을 느낀 탓이다.
부시 대통령은 야프 데 후프 스헤페르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사무총장과 회담 전 "이 나라는 고문을 하지 않으며 우리도 그렇게 할 것"이라며 "우리는 국가 방어를 위해 전쟁터 이외 지역에서 붙잡은 사람들이 유용한 정보를 가졌는 지 심문할 뿐"이라고 말했다.
토니 스노 백악관 대변인도 두 차례의 브리핑에서 "상식선에서 생각해보더라도 미국 부통령이 물고문에 대해 언급한 것이 아니라는 것은 여러분들이 잘 알 것"이라며 질문이 모호했다고 해명했다.
체니 부통령은 지난 24일 라디오 토크쇼에서 "(테러 용의자들의) 목숨에 지장이 없다면 물고문이 '머리쓸 일 없는 손쉬운 일(no-brainer)'이라는 데 동의하느냐"란 진행자 스콧 헤넨의 질문에 "글쎄, 나로선 그렇다. 하지만 한동안 나는 고문 부통령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우리는 (테러 용의자들을) 고문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미 중앙정보국(CIA)이 일부 테러 용의자를 상대로 물고문을 하고 있다는 의혹속에 나온 체니의 발언은 합법적인 고문 기법에 대한 모호성을 부추기고 있으며 사실상 물고문을 승인한 것이나 마찬가지라는 비판을 불러왔다.
체니와 헤넌의 대화 과정에 나온 물고문(water boarding)은 죄수를 판자에 묶어 머리를 아래로 향하게 한 뒤 수건을 덮은 얼굴에 물을 뿌리는 방법으로 죄수는 익사하는 것 같은 느낌을 받게 된다.
cool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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