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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붉은물 빠진 ‘뉴 오르테가’

등록 2006-11-07 18:42

재집권 위해 우파와 손잡아
5일 치러진 니카라과 대선에서 ‘3전4기’에 성공한 다니엘 오르테가 산디니스타민족해방전선(FSNL) 후보의 승리 요인은 무엇일까?

한마디로 오르테가의 승리는 ‘뉴 오르테가 플랜’ 이라고 이름붙일 수 있을 정도의 변신 노력에 힘입은 바 크다. 오르테가는 1990년 대선에서 패한 이후 16년 동안 재집권에 도전하면서 정치적 의제 설정보다는 재집권 자체에 집착했다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변신 노력을 기울여왔다.

2001년 대선을 앞두고는 과거 적대적 관계였던 알레만 전 대통령과 권력을 공유하는 ‘의회 협정안’을 맺었다. 또 이번 대선에서는 콘트라반군을 이끌던 하이메 모랄레스를 러닝메이트로 삼아 이른바 ‘좌우합작’을 이뤄냈다.

실제로 이번 선거에서 오르테가의 승리에는 우파진영의 분열이 큰 요인이 됐다. 우파진영이 헌정주의자유당과 니카라과자유동맹보수당(ALN-PC)으로 분열되면서 각자 후보를 내세운 틈을 오르테가가 파고 든 것이다.

오르테가는 1980년대를 풍미했던 공산혁명주의자로서의 이미지 탈색에도 노력을 기울였다. 소모사 독재정권을 무너뜨렸던 산디니스타 무장봉기 시절 자신의 상징처럼 즐겨 입었던 군복을 벗어던지고, 평화를 상징하는 흰색 옷을 입었다. 또 해외 투자를 적극 유치해 경제성장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공약도 내걸었다.

현지 주간지 <컨피덴셜>의 편집장 카를로스 차모로는 “그는 공상적인 사람이 아니라 항상 실용주의적인 사람이었다”며 “오르테가는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못한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물론 오르테가의 승리에는 중미에서 아이티에 이어 두번째로 가난한 니카라과의 경제 현실에 대한 국민들의 염증도 작용했다. 오르테가는 유세 기간 동안 “소수에게 부가 집중되고 다수의 사람들이 가난에 시달리는 것은 야만적인 자본주의”라며 빈곤 퇴치를 공약으로 내세워 빈민층을 파고 들었다.

박현정 기자 sara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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