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처드 아미티지 전 미 국무부 부장관은 미국의 이번 중간선거가 미국이 그동안 잃어버렸던 세계의 옛 친구들을 되찾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라고 말했다고 워싱턴 포스트가 7일 전했다.
부시 1기 행정부에서 부장관을 지낸 아미티지는 호주 캔버라 강연에서 공화당이 하원이나 상.하 양원에서 패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유권자의 메시지는 '공포로는 안된다'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의 대외정책에 관한 강연에서 미국이 9.11 테러공격 이래 세계에 "우리의 분노와 공포, 증오를 수출해왔다"고 지적하고 "우리는 우리의 전통, 즉 세계의 눈에 우리가 중요하게 보이게 했던 그것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이 그동안 "심술궂고 성난" 표정을 보인 것은 9.11테러 참사를 감안하면 어느정도 이해할 수는 있는 일이지만 "이제는 세계에 다른 표정을 보이고 희망과 기회, 영감의 수출이라는 우리의 전통으로 돌아갈 때"라고 말했다.
아미티지 부장관은 이번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의 승패와 관계없이 행정부에 대한 의회의 감독이 강화돼 미국의 대외정책에 변화가 올 것이라고 예상하고 "필요한 곳에선 완력을 사용해야 하지만, 전반적으로 우리의 힘 과시 접근법에 다소 변화가 생길 것이라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윤동영 특파원 ydy@yna.co.kr (워싱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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