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우고 차베스(오른쪽) 베네수엘라 대통령과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왼쪽) 브라질 대통령이 브라질 건설회사가 건설한 베네수엘라 오리노코 강의 다리 준공식에 참석해 손을 흔들고 있다. 카라카스/AFP 연합
재선 압둔 차베스 지원사격
국내 정책에서 실용주의 노선을 고수하고 있는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이 외교에서도 실리를 추구하고 나섰다.
룰라는 13일(현지시각), 지난달 재선한 뒤 첫 해외순방지로 베네수엘라를 택했다. 룰라는 이번 방문을 통해 반미-급진 좌파의 대표 지도자인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과 단합을 과시하는 한편, 경제 실리 챙기기에도 나섰다.
룰라는 이날 차베스와 함께 베네수엘라의 유전지대인 오리노코 강에 건설된 총연장 길이 3.2㎞의 다리 준공식에 참석했다. 브라질 건설업체인 오데브레히트가 건설한 이 다리에는 총 공사비 12억 달러가 쓰였다.
룰라는 연설에서 “브라질은 베네수엘라가 필요하고, 베네수엘라는 브라질이 필요하다”며 “이런 프로젝트를 볼리비아·파라과이·우루과이·콜롬비아·에콰도르·칠레·아르헨티나와 함께 하길 원한다”고 밝혔다. 이에 차베스는 “남미는 하나의 국가”라며 “만약 12월 3일 대선에서 재선에 성공하면 첫 해외 순방지로 브라질을 택하겠다”고 말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두 정상은 또 양국 에너지 협력을 더욱 강화해 나갈 것임을 약속했다. 브라질 국영 에너지기업 페트로브라스는 베네수엘라 연안 가스전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오리노코의 카라보보 광구 시추 작업에는 이미 참여 중이다. 또 브라질은 오리노코 강에 건설되는 또 다른 다리, 카라카스의 지하철 등 베네수엘라의 대형 사회기반시설 건설 사업에 참여해 이익을 거두고 있다고 영국 <비비시>(BBC)가 14일 보도했다.
박현정 기자 sara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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