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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키신저 “이라크에서 군사적 승리 불가능”

등록 2006-11-20 02:04수정 2006-11-20 09:34

헨리 키신저 전 미국 국무장관
헨리 키신저 전 미국 국무장관
부시의 ‘전쟁 가정교사’ 주변국 참여 국제회의 제안
“이라크에서 군사적 승리는 이제 가능하지 않다.”

조지 부시 미국 행정부의 대외 정책에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으로 알려진 헨리 키신저 전 미국 국무장관이 19일 <비비시>(BBC)와의 인터뷰에서 한 말이다. 밥 우드워드 <워싱턴포스트> 부국장은 지난 9월 키신저 전 장관이 부시 대통령을 수시로 만나 ‘오로지 승리만이 의미있는 탈출 전략’이란 조언을 하고 있다면서 그를 부시 대통령의 이라크전 가정교사로 지목한 바 있다.

키신저 전 장관은 이날 인터뷰에서 또 “(중동에서) 어느 정도 진전이 이뤄진다면, 미국은 이란을 포함해 이라크의 이웃 나라들과 대화을 개시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으로 <에이피>(AP) 통신이 보도했다.

이는 ‘이라크연구그룹’을 이끌고 있는 제임스 베이커 전 미국 국무장관의 ‘미국의 대이란·시리아 대화론’과 궤를 같이한다.

키신저는 “(이라크에서) 정부가 구성돼 그 명령이 전 영토에 효력을 미치고 내전과 종파간 폭력이 통제되는 것을 군사적 승리라고 뜻한다면 나는 그것이 가능하지 않다고 믿는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이어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과 이라크 주변국, 인도·파키스탄과 같은 지역 강국들이 이라크 등 지역 문제 해법을 찾기 위해 함께 모이는 국제회의를 열 것을 제안했다. 그는 이 회의엔, 미국이 대화를 시작해야 할 이란도 참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미군의 조기 이라크 철수엔 반대 의사를 밝혔다. 그는 “문제의 일부에 대해서라도 부분적인 해결책 없이 모든 군대를 철수시킬 경우, 이라크 내전은 더욱 격렬해질 것이며, ‘군사력을 가진 유고슬라비아’보다 더 심각한 상황에 빠져들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특히 시아파 주민이 다수 거주하는 주변국들이 파괴적인 상황에 빠져들 것으로 예측했다.

키신저 전 장관은 또 미국과 영국 행정부가 (이라크전의) 진로를 바꿔야 할 시점이냐는 질문에 “진로 수정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지만, 그 대안이 앞에 말한 것과 같은 군사적 승리와 완전철군 사이에 있다고 생각지는 않는다”고 덧붙였다.


강성만 기자 sungm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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