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문 도입·독해 시험등 개정
인터넷 글쓰기 도움되나 관심 12일 미국 전역에서 치러지는 새로운 대학수학능력시험(SAT)을 앞두고 관심과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올해 약 30만명이 응시하는 이번 시험에서는 미국 대학수학능력시험 80년 역사상 처음으로 에세이 작문시험이 실시되고, 독해와 수학시험 형식도 바뀐다. 특히 한국에서와 마찬가지로 문자 메시지와 메신저 등을 이용해 현란한 자판솜씨를 자랑하는 ‘엄지족’들이 새로운 작문시험에 어떻게 적응할 수 있을지가 최고 관심사다. 〈크리스천 사이언스 모니터〉는 11일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문자 메시지와 메신저를 쓰는 요즘 세대는 역사상 어느 때보다도 빠르게 긴 작문을 하는데 익숙하기 때문에 10대들의 글쓰기가 향상되고 있다고 주장하는 전문가들이 많지만 이에 대한 반론도 있다고 보도했다. 펜실베이니아대학 현대작문 프로그램센터의 알 필라이스 소장은 “사람들은 보통 현대 문화가 해롭다고 여기기 때문에 젊은 세대들이 인터넷혁명을 통해 과거보다 나아지고 있다는 사실을 이해하지 못한다”며 “고등학생들의 작문수준은 향상되고 있고 이것은 과거 어느 때보다도 많은 글을 쓰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반면 일부에서는 “R u(Are you) there?” 등 글을 축약하고 문법을 파괴하는 인터넷용 글쓰기나 인터넷에서 많은 글들을 훑어보는 것으로는 작문 실력이 나아지지 않는다고 지적한다. 캘리포니아대학의 영어교수인 존 브릭스는 “학생들이 인터넷을 통해 많은 글을 읽는지는 모르지만 대학 교육을 준비하는 수준의 글 읽기는 오히려 줄고 있다”고 말한다. 이번 시험에 응시하는 캘리포니아의 고등학생 나탈리 아벨은 자신을 비롯해 많은 친구들은 25분 동안 2장 분량의 글을 써내야 한다는 데 부담을 느끼고 있고, 예상문제인 역사나 문학 등의 주제에 관심이 없다고 말했다. 또한, 채점이 공정하게 이루어질지, 연습을 반복하면서 시험용 공식만을 익히게 하는 글쓰기가 실제 사고와 작문 능력에 도움이 될지에 대한 논란도 계속되고 있다. 그럼에도 많은 작문 교사들이나 영문학 교수들은 작문시험이 도입되면서 학생들의 글쓰기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며 ‘글쓰기의 르네상스’가 오고 있다는 기대를 감추지 않고 있다.
박민희 기자 minggu@hani.co.kr
인터넷 글쓰기 도움되나 관심 12일 미국 전역에서 치러지는 새로운 대학수학능력시험(SAT)을 앞두고 관심과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올해 약 30만명이 응시하는 이번 시험에서는 미국 대학수학능력시험 80년 역사상 처음으로 에세이 작문시험이 실시되고, 독해와 수학시험 형식도 바뀐다. 특히 한국에서와 마찬가지로 문자 메시지와 메신저 등을 이용해 현란한 자판솜씨를 자랑하는 ‘엄지족’들이 새로운 작문시험에 어떻게 적응할 수 있을지가 최고 관심사다. 〈크리스천 사이언스 모니터〉는 11일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문자 메시지와 메신저를 쓰는 요즘 세대는 역사상 어느 때보다도 빠르게 긴 작문을 하는데 익숙하기 때문에 10대들의 글쓰기가 향상되고 있다고 주장하는 전문가들이 많지만 이에 대한 반론도 있다고 보도했다. 펜실베이니아대학 현대작문 프로그램센터의 알 필라이스 소장은 “사람들은 보통 현대 문화가 해롭다고 여기기 때문에 젊은 세대들이 인터넷혁명을 통해 과거보다 나아지고 있다는 사실을 이해하지 못한다”며 “고등학생들의 작문수준은 향상되고 있고 이것은 과거 어느 때보다도 많은 글을 쓰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반면 일부에서는 “R u(Are you) there?” 등 글을 축약하고 문법을 파괴하는 인터넷용 글쓰기나 인터넷에서 많은 글들을 훑어보는 것으로는 작문 실력이 나아지지 않는다고 지적한다. 캘리포니아대학의 영어교수인 존 브릭스는 “학생들이 인터넷을 통해 많은 글을 읽는지는 모르지만 대학 교육을 준비하는 수준의 글 읽기는 오히려 줄고 있다”고 말한다. 이번 시험에 응시하는 캘리포니아의 고등학생 나탈리 아벨은 자신을 비롯해 많은 친구들은 25분 동안 2장 분량의 글을 써내야 한다는 데 부담을 느끼고 있고, 예상문제인 역사나 문학 등의 주제에 관심이 없다고 말했다. 또한, 채점이 공정하게 이루어질지, 연습을 반복하면서 시험용 공식만을 익히게 하는 글쓰기가 실제 사고와 작문 능력에 도움이 될지에 대한 논란도 계속되고 있다. 그럼에도 많은 작문 교사들이나 영문학 교수들은 작문시험이 도입되면서 학생들의 글쓰기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며 ‘글쓰기의 르네상스’가 오고 있다는 기대를 감추지 않고 있다.
박민희 기자 mingg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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