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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미 억만장자 커코리안, GM 버리고 카지노 투자한 이유

등록 2006-11-23 11:51

GM ‘물고문’ 전략…MGM 미라지 ‘돈묻기 좋은 곳’

미국의 억만장자 투자자 커크 커코리안이 제너럴 모터스(GM) 주식을 처분하고 카지노 비즈니스인 MGM 미라지 지분을 확대하려는 것을 두고 월가에서 관측이 분분하다.

커코리안이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투자회사 트라신다는 22일(이하 현지시각) 커코리안이 GM 주식 가운데 1천400만주를 매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매각이 이뤄지면 커코리안의 GM 지분은 9.9%에서 7.4%로 떨어진다.

반면 MGM 지분을 최고 1천500만주 더 확보해 지분을 60% 이상으로 끌어올릴 계획임도 동시에 공개됐다. MGM은 윈 및 라스베이가스 샌즈와 함께 라스베이가스 3대 카지노로 군림해왔다.

월가에서는 커코리안이 이처럼 동시에 주식을 팔고 사는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AP는 '커코리안이 자동차에서 카지노로 갈아타는 것 아니냐'고 분석하면서도 그가 주식을 팔아야 다른 주식을 살 정도로 자금 여력이 없는 상태가 아니라는 점에서 더욱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번햄증권 관계자는 AP에 "커코리안이 GM에 '중국식 물고문'을 하는 것 같다"고 표현하면서 자신의 뜻대로 경영 개선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 GM에 대해 '위임장 전쟁'을 벌이기 위한 준비를 하는 것 같다는 일각의 관측이 있음을 소개했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커코리안이 GM 이사회에 심은 심복 제롬 요크가 지난 10월초 사직했음을 상기시키면서 빠르면 커코리안이 내달중 현 GM 경영진을 향해 위임장 전쟁의 포문을 열지 모른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그가 손해를 감수하고 GM 지분을 상당부분 매각하는 것이 현 경영진에 타격을 가하려는 '고사 작전'의 일환이라는 것이다.


저널은 따라서 커코리안이 일정한 시점이 되면 주식을 재매입한다는 계산을 갖고 있는지도 모른다고 전망했다.

저널은 커코리안이 강력히 밀었던 GM-닛산-르노간 '3각 연대' 협상이 결렬된 직후 요크가 이사회를 사퇴했음을 상기시키면서 커코리안이 릭 왜고너 GM 회장의 회생 계획을 여전히 신뢰하지 않고 있음이 재확인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블룸버그는 커코리안이 MGM 미라지 지분을 확대하는데 대해 "카지노가 돈을 묻어두기에 (현재로선) 최상의 수단이라는 판단을 한 것 같다"면서 MGM이 경쟁사인 윈과 라스베이가스 샌즈에 이어 내년에 마카오 카지노 시장에 진출할 계획임을 상기시켰다. 마카오는 중국의 도박시장이 성장하면서 최대 유망시장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블룸버그는 또 이미 MGM의 대주주인 커코리안이 지분 추가매입을 발표함으로써 MGM이 마련한 70억달러 규모의 MGM 프로젝트 시티센터 계획을 승인한 셈이라고 말했다.

라스베이가스 홍등가에 카지노와 호텔 및 콘도 등을 대거 건설하는 이 프로젝트에 대해 월가 일각에서는 무리한 투자가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돼왔다.

커코리안의 주식 매각.매입 계획이 공개된 후 GM 주식은 22일 4.7% 떨어진 주당 31.09달러에 거래가 마감됐다. 이로 인해 커코리안은 이날 하루에만 약 6천300만달러의 평가손을 봤다.

반면 MGM 미라지 주식은 10.6% 급등해 54.21달러에 마감됐다.

선재규 기자 jksun@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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