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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룰라 ‘대연정’ 성공할까?

등록 2006-11-30 19:23

야에 각료직·협의회 약속…“개혁 후퇴할 수도”
지난달 재선에 성공한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의 ‘통합’ 행보가 관심을 끌고 있다.

룰라는 28일(현지시각) 야당인 민주노동당(PDT) 지도부와 만난 뒤 “분열의 시대는 끝났으며, 앞으로는 수렴과 협력을 통해 국정을 관리하는 새로운 환경이 조성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다. 룰라는 또 연정에서 각 정당에 각료직을 배분하는 것과는 별도로 집권 노동자당(PT)과 원내 1당인 브라질 민주운동당(PMDB) 등 모두 6개 정당이 참여하는 정치자문협의회를 구성할 것으로 전해졌다.

룰라는 이미 대선 전부터 재선에 성공하면 노동자당에 돌아가는 각료직을 줄이는 방식으로 야권과 연정을 구성하겠다고 밝혔다. 현지 언론들은 룰라의 이런 행보가 1기 정부에서 의회 및 각 정당과의 관계설정이 잘못돼 정국을 경색시킨 책임을 인정하는 모습을 보인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룰라의 연정구상은 또 노동자당이 상·하원 양쪽에서 모두 다수당이 되는 것에 실패해, 원활한 정책 추진을 위한 현실적인 행보로도 분석된다. 이성형 이화여대 교수(정치외교학)는 “다수 의석을 확보하기 위해 연정을 구상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그러나 연정에 참여하는 소수당들이 선거법 등 정치개혁에 부정적이기 때문에 연정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는 더 두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연정 구상이 각종 비리 의혹에 휘말린 집권 노동자당의 정치적 부담을 줄이기 위한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이는 결국 노동자당 중심의 개혁정책 추진 대신, 부패에 관행적으로 젖어있는 기존의 정당들을 끌어안음으로써 되레 정치개혁을 후퇴시킬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곽재성 경희대 국제대학원 부교수(중남미지역학)는 “연정 구상은 브라질 정치의 고질적인 문제들에 도전했던 1기 룰라 정부가 현실을 깨닫고 보수적 움직임을 취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박현정 기자 sara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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