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선언에 담긴 사상은?”
미국사 문제 난이도 높여
미국사 문제 난이도 높여
미국 시민권 취득에 필요한 시험 가운데 미국사 문제가 기존에 비해 훨씬 어려워져 시민권을 얻기가 힘들어질 것이라고 <교도통신>이 1일 보도했다.
미국 국토안보부 시민권·이민서비스국은 미국사 문제를 어렵게 내기로 결정하고, 144 문항을 인터넷 홈페이지(www.uscis.gov)에 공개했다. 그동안의 시험은 다지선다형이었다. 문제도 ‘성조기의 색깔’을 묻는 등 일반적인 게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앞으로는 주관식으로 바뀐다. “미국 독립선언에 담긴 중요한 사상을 한가지 적을 것”과 같은 어려운 문제들이 많다. 홈페이지에 실린 144 문항 가운데 10 문항이 출제되는데, 6 문항을 맞혀야 합격이 된다. 이로써 시민권 신청자들의 불만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정부 당국자는 “미국 시민이 되려는 사람들이 시민권의 가치를 충분히 배우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시험 변경 이유를 밝혔다. 그는 “테러 대책 등의 목적으로 시민권을 제한하려는 것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당국은 우선 내년 초 약 5000명의 신청자를 대상으로 바뀐 시험을 치를 예정이다. 정답률 등을 고려해 문제를 100개로 줄인 뒤, 2008년부터 본격적으로 시행할 방침이다.
한편, 미국 정부는 비자면제 프로그램(VWP) 가입 조건을 완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은 그동안 비자 신청 기각률이 3%를 밑돌아야 한다는 가입 조건을 충족시키지 못해 이 프로그램에 가입하지 못했다. 하지만 미국 정부는 컴퓨터칩 장착 여권 도입 등의 특정 조건을 갖춘 나라들에 대해서는 기각률 3% 미만 조건을 적용하지 않을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고든 존드로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대변인은 부시 대통령이 새로운 보안 요건을 충족하는 나라들에는 비자 신청 기각률 3% 미만 조건을 없애줄 것을 의회에 요청할 것이라고 설명했다고 <워싱턴 타임스>가 전했다. 도쿄/박중언 특파원 park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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