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슈아 볼턴 / 헨리 폴슨
재무장관 이어 연준 부총재 장악
민주당 ‘모르쇠’는 거액 기부 때문
민주당 ‘모르쇠’는 거액 기부 때문
미 역대 행정부 사상 유례가 없을 정도로 조지 부시 행정부에서 한 회사 출신의 고위직 진출이 광범위하게 이뤄지고 있다고 〈파이낸셜 타임스〉가 4일 보도했다. 이 기업은 세계적 투자회사인 골드만 삭스다. 지난주 뉴욕연방준비은행 부총재에 골드만 삭스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윌리엄 더들리가 임명됐다. 그는 과거 롱텀캐피털매니지먼트 도산과 같은 비상 사태 발생때 금융시장을 안정시키는 핵심 구실을 수행하게 된다. 현 부시 행정부에서 이 회사의 대표적 인맥은 지난 7월 취임한 헨리 폴슨(오른쪽) 재무장관이다. 그는 1972년 이 회사에 입사해 장관 취임 직전까지 골드만 삭스의 회장을 지냈다. 폴슨 장관은 취임 이후 전 골드만 삭스 부회장인 로버트 스틸을 국내담당 차관으로 임명했다. 또 전무 출신인 조슈아 볼턴(왼쪽)은 백악관 비서실장을, 행정담당 임원을 지낸 루벤 제프리는 상품선물거래위원회 회장을 맡고 있다. 제프리는 폴슨,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과 함께 행정부내 금융시장 정책실무그룹의 일원이다. 현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의 정책고문인 랜덜 포트도 이 회사 국장 출신이다. 이 정도면 ‘정경 유착’이라는 비난이 나올 법 하지만, 민주당은 입을 다물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그 이유는 민주당과도 깊은 유대를 맺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중간선거에서 골드만 삭스는 민주당의 선거자금 최다 기부자였다. 존 코자인 뉴저지 주지사와 로버트 루빈 전 재무장관 등 민주당내 유력인사도 이 회사 동창생들이다. 한 회사 출신이 정부 정책에 막강한 영향력을 휘두르는 현재 시스템은 골드만 삭스의 독주에 대한 우려를 부른다. 앨릭스 노트 공직자청렴센터의 정치편집자는 “전 회사의 경영진과 동료들을 배려하려는 관료들에 의해 너무나 많은 기업통제가 이뤄지고 있어 잠재적인 이해의 충돌을 부를 수 있다”고 비판했다. 강성만 기자 sungm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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