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연방의회 의원들이 내년도 의원 월급을 무려 90% 이상 올렸다.
상·하원 지도자들은 14일(현지시각) 비공개회의에서, 의원 월급을 현재 1만2847헤알(약 6천달러·560만원)에서 내년 2월부터 2만4500 헤알(약 1만1390달러)로 인상하기로 결정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가 15일 보도했다. 인상된 월급은 이 나라 대통령의 월급 8900헤알(약 4140 달러)의 거의 3배이다.
정확히 90.7% 오른 의원 급여는 추가 의회 표결 절차를 거치지 않고, 내년 2월1일부터 지급된다. 보좌진 급여와 경비, 추가보수까지 합하면 의원들은 1인당 최소 11만6254헤알을 받게 된다.
지방의회 의원들도 ‘월급 튀기기’에 가세했다. 상파울루 의회 지도자들도 같은 날 현재 9600헤알(약 4460달러) 수준인 월급을 1만8375헤알(약 8540달러)로 올리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노동자 최저임금은 다음주 중 현 350헤알(약 160달러)에서 367헤알로 4.86%(인플레 감안 1.7%)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대해 브라질 내 최대 노조조직인 중앙단일노조(CUT)는 “의원들의 월급 인상 결정은 파렴치한 행위”라며 비난했다. 가톨릭주교협의회(CNBB)는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시우바 대통령에게 강력한 정치개혁을 촉구했다. 룰라 대통령은 자신을 포함해 행정부의 월급을 동결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강성만 기자 sungm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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