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고…이라크전 비용 베트남전 훨씬 넘어
미국의 전쟁 비용이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
미 국방부는 내년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전쟁을 위해 997억달러의 추가예산을 요청할 계획이라고 <에이피(AP)통신>이 20일(현지시각) 보도했다. 10월부터 시행된 2007년 예산에 700억달러가 책정된 상황에서 추가예산이 의회의 승인을 받게 된다면 내년도 전쟁예산은 1700억달러로 역대 최고기록을 세우게 된다. 올해 1200억달러보다 500억달러가 많고, 최고의 전비를 지출한 베트남전 당시 1968년의 1210억달러보다도 훨씬 많다.
국방부가 내세운 항목은 △군사작전 비용 415억달러 △장비 대체 및 수리 비용 267억달러 △개인 및 차량 보호장비 확충 100억 달러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군 훈련 및 장비 구입을 위한 지원 98억 달러 △첩보활동비 27억달러 등이다.
미 의회조사국(CRS)은 최근 2001년 9·11 이후 지금까지 조지 부시 행정부는 이라크전쟁 비용 3500억달러를 포함해 모두 5070억 달러를 테러와의 전쟁에 투입했다고 밝혔다. 이런 추세라면 내년도엔 테러와의 전쟁 5년 만에 베트남전쟁 비용 6310억달러를 훨씬 추월하게 된다.
전세계 국방비 총액의 40%를 지출하는 미국은 부시 행정부 들어 국방예산이 계속 증가해 의회를 통과한 내년도 예산만 4400억달러에 달한다. 워싱턴/류재훈 특파원 hooni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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