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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부시,대북정책 비밀회의 소집

등록 2006-12-24 19:00수정 2006-12-24 19:39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가운데)이 6일 백악관에서 이라크연구그룹으로부터 보고서를 전달받은 뒤 대화를 나누고 있다. 워싱턴/AP 연합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가운데)이 6일 백악관에서 이라크연구그룹으로부터 보고서를 전달받은 뒤 대화를 나누고 있다. 워싱턴/AP 연합
지난 10월25일 백악관에선 무슨 일이…


6자회담 재개 계기…‘중 밀어주라’ 결론낸 듯

“북에 군사쿠데타 시도 가능성” 얘기도 나와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이 주재한 지난 10월25일 백악관 ‘대북정책 자문회의’가 대북 정책의 새로운 방향과 6자 회담 재개를 이끌어낸 결정적인 계기가 됐던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24일 복수의 외교소식통 말로는, 미국이 중국·일본 문제 전문가들을 초청한 이 회의를 거친 뒤 중국이 제안한 10월 말 북-중-미 3자 비밀회동 제안을 재가했다고 한다. 실제로 이날 회의가 끝난 직후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은 백악관 회견과 헤리티지재단 연설을 통해 처음으로 “북한의 건설적인 결단을 유도하기 위한 ‘포괄적 정책’(comprehensive policy)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이 회의에서 관심을 가졌던 것은 중국이 대북 강경 자세로 변화할 가능성이 있는지였다고 한다. 라이스 장관이 한·중·일, 러시아 등을 순방하고 21일 돌아온 뒤 열린 이 회의는 부시 대통령이 라이스 장관한테서 클라크 랜트 주중 미국대사의 보고 내용에 대한 결심을 요청받은 직후, 스티븐 해들리 국가안보좌관에게 지시해 열린 것이다.

워싱턴의 한 소식통은 이날 회의엔 라이스, 해들리 이외에 대북 강경파의 대부 딕 체니 부통령을 비롯해 조슈아 볼턴 비서실장, 칼 로브 부실장이 배석했다고 전했다. 또 국가안보회의(NSC) 아시아담당 선임국장을 지낸 마이클 그린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선임고문 겸 일본팀장의 주선으로 미국 기업연구소(AEI)의 니컬러스 에버스태트 선임연구원, 국무부와 국방부에서 아시아 담당 고문을 지낸 보니 글레이저 전략국제문제연구소 선임연구원이 참석했다. 이 밖에 제임스 켈리 전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와 일본 전문가인 피터 에니스 <주간도쿄게이자이> 지국장이 있었다고 또 다른 소식통이 확인했다.

이날 회의는 백악관 비공식 전문가회의로서는 이례적으로 한 시간 동안 진행됐다. 부시 대통령은 회의에서 전문가들에게 중국이 북한에 대해 좀더 비판적으로 바뀌고 있는지를 집중적으로 물었다.

회의에서 부시가 들었던 얘기는 이렇게 요약된다. “중국이 북한에 대해 불편해하고 있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중국이 북한에 대해 좀더 강경한 쪽으로 움직이고 있다.”

회의에 참석한 에니스 지국장은 <오리엔탈 이코노미스트 리포트> 12월호에 기고한 글에서 “회의에서는 내년 후반께 후진타오 주석의 권력이 더욱 강화된 뒤 중국이 김정일에 대한 군사쿠데타를 기도할 가능성에 대해서도 언급이 있었다”고 전했다.

부시는 결국 회의에서 중국을 밀어주기로 했으며 라이스 장관에게 전권을 준 듯하다. 라이스는 10월25일 “우리 외교의 목적은 북한이 좀더 좋은 결정을 내리도록 압박하는 국제환경을 창출해 북한이 행동에 대해 전적인 책임을 지게 하는 것”이라고 밝힌 데 이어, 27일 중국이 제안한 대로 북-미 비밀접촉에 응했다.

물론 여기엔 중국의 화답이 있었다. 후진타오 주석은 앞서 베이징을 방문한 라이스 장관에게 “중-미 양국이 일련의 중대한 국제 및 지역 문제에 긴밀하게 협력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고 필요하다”고 말했다.

워싱턴/류재훈 특파원, 박민희 기자 hooni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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