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터, 클린턴 등 잇단 찬사
26일 사망한 제럴드 포드(93) 전 미국 대통령에 대해 “분열의 시기의 ‘치유자’ ‘조정자’”라는 찬사가 줄을 잇고 있다.
조지 부시 대통령은 26일 “미국인들은 그의 헌신을 항상 존경해 왔다”며 30일간의 조기 게양을 지시했다. 그의 업적에 대한 찬사는 오히려 민주당 쪽에서 더 생생하게 쏟아지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가 27일 보도했다.
1976년 대선에서 경쟁해 승리했던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은 “미국의 역사상 분열의 시기에 치유의 길을 현명하게 선택한 인물”이라는 찬사를 보냈다. 빌 클린턴 전 대통령 부부도 “30여년 전 의회에 첫발을 내디딜 때처럼 백악관을 떠날 때도 똑같이 열심히 일한 솔직한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민주당 쪽의 찬사는 닉슨에 대한 사면권 행사로 그에게 씌워졌던 워터게이트의 멍에를 완전히 벗겨주고 있다. 민주당의 미치 맥코넬 상원의원은 “사면으로 정치적 희생을 치렀지만, 닉슨의 사임 이후 법적 소송의 소용돌이를 막았다”고 평가했고, 칼 레빈 상원의원은 “워터게이트 시련 이후 국가를 통합한 치유자”라고 칭송했다. 포드 전 대통령이 재임 중 임명한 유일한 대법관인 진보적 성향의 존 폴 스티븐스 대법관은 “국가의 최선의 이익이 될 인기없는 결정을 내릴 용기를 가진 현명한 대통령”이라고 평가했다.
포드 전 대통령의 장례식은 본인의 소탈한 성품답게 2년 전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의 국장에 비해 조촐한 국장으로 치러질 예정이다. 13선 하원의원과 상원의장(부통령)을 지낸 그의 관은 30일 워싱턴으로 옮겨져 하원과 상원에 안치된다. 장례미사는 내년 1월2일 워싱턴 대성당에서 거행된다. 유해는 고향인 미시간주 그랜 래피즈 포드도서관의 언덕에 안장된다. 워싱턴/류재훈 특파원 hooni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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