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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미군 사망 3000명…부시의 고뇌

등록 2007-01-01 17:50수정 2007-01-02 13:12

시기별 이라크 전사자
시기별 이라크 전사자
새 이라크 정책 장고중
병력증파, 경제지원 뼈대
공화당 의원조차 회의적

2006년의 마지막 날인 12월31일(이하 현지시각)은 만 46개월 맞은 미국의 이라크 침공의 한 획을 긋는 날이었다. 12월에 미군 전사자 111명으로 올 최고를 기록하면서, 총 전사자는 3천명을 넘어섰다. 또 30일 전격 처형된 사담 후세인의 주검이 그의 고향에 매장됐다.

그러나 연말 휴가 중 토네이도 주의보가 발령된 텍사스주 크로포드 목장에서 새로운 이라크정책에 대한 장고에 들어간 조지 부시 대통령의 모습은 텔레비전 화면에서조차 찾아보기 힘들다. 대변인이 대독한 준비된 성명 외엔 없었다.

이라크사태의 ‘중대 이정표’를 그냥 지나치고 싶을 만큼 부시 대통령의 고민이 깊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23일 신년사 발표 이전에 내놓을 예정인 새로운 이라크정책은 이라크에서 승리를 여전히 주장하는 부시 대통령에게 마지막 승부수라고 할 수 있다.

미국 언론들에 따르면, 부시 대통령은 △바그다드 치안 확보를 위해 1만5천~3만명의 병력 증파 △이라크인들의 민심을 돌리기 위한 경제 지원책 제공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시 대통령은 지난달 28일엔 딕 체니 부통령 이하 외교안보팀 전원을 목장으로 소집해 이라크에서 돌아온 로버트 게이츠 국방장관과 피터 페이스 합참의장의 설명을 들으며 정책 대안들을 최종 점검했다. 29일엔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와 장시간 논의를 마쳤다.

그러나 새 정책이 이라크 상황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을지에 대해선 아무도 자신할 수 없는 상황이다. 초당적인 이라크연구그룹의 단계적 철군 등의 요구를 거부하는 새 이라크정책은 존 매케인 상원의원 등 공화당 내 일부 의원들의 지지를 받고 있을 뿐이다. 당연히 새 이라크 정책은 의회의 거센 반대에 직면할 공산이 매우 크다.

철군을 촉구해온 민주당은 차치하고라도, 공화당 의원들이 회의적 입장을 보이고 있는 것은 부시 대통령이 새 이라크 정책을 추진하는 데 커다란 부담이 될 것이다. 공화당 중진인 리처드 루거 전 상원외교위원장은 추가파병 결정을 발표하기 전에 민주당이 주도하게 될 새 의회와 협의할 것을 촉구하면서 그렇지 않으면 청문회장은 “행정부를 난도질하는 파티장”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라크를 방문하고 돌아온 전 법사위원장 알렌 스펙터 상원의원도 “이라크에서 증파를 정당화할 이유를 찾지 못했다”며 “파병 전에 승리를 위한 로드맵을 내놓을 것”을 촉구했다.

<워싱턴포스트>는 “의회가 군통수권자의 증파결정을 막지는 않겠지만, 민주당이든 공화당이든 새 정책이 작동하지 못한다는 증거를 열심히 찾게 될 것”이라며, 부시 대통령의 정책이 조기에 성과를 내지 못하면 부시 대통령은 최악의 곤경에 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워싱턴/류재훈 특파원 hooni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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