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리
민주당 여론조사 4위로 추락
찬 이미지, 본선경쟁력 의심
찬 이미지, 본선경쟁력 의심
2008년 미국 대선을 앞두고 민주당 안의 후보 경쟁에서 확고한 선두에 있는 힐러리 클린턴(59) 상원의원에게 위험신호가 켜졌다.
1년 뒤 첫 예비선거가 실시되는 아이오와주에서 민주당 유권자 600명을 상대로 한 여론조사에서, 힐러리는 불과 10%를 기록하며 4위로 추락했다. 힐러리는 민주당원을 상대로 한 여론조사에서 한 번도 선두를 놓친 적이 없었다.
현재 돌풍을 일으키는 바락 오바마(45) 상원의원과 지난달 28일 출사표를 던진 존 에드워즈(53) 전 부통령후보가 22%의 지지율로 공동선두로 치고 나갔다. 힐러리는 톰 빅삭 아이오아 주지사에게도 뒤졌다.
이 여론조사에서는 오바마나 에드워즈가 공화당의 루돌프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이나 존 매케인 상원의원을 상대로 더욱 잘 싸울 것으로 나왔다. 이런 이상기류는 아이오와보다 8일 뒤에 예비선거가 열리는 뉴햄프셔주의 여론조사에서 힐러리가 오바마에게 겨우 1% 많은 22%의 지지율을 기록하면서 감지되기 시작했다.
물론 힐러리가 아직도 선거자금 동원력, 선거참모진 등에서 다른 후보보다 월등하다. 하지만 최초의 여성 대통령에 대한 기대 만큼이나, 힐러리의 본선경쟁력을 의심하는 ‘힐러리 비토세력’이 만만치 않다. 대중 친화력이 높은 클린턴 전 대통령과 달리 힐러리의 이미지는 “차고, 계산적이며, 이데올로기적”이기 때문이다. 지난달 갤럽 여론조사에서 13%는 힐러리를 싫어한다고 밝혔고, 9%가 남편의 코트 자락을 잡고 다닌다고 답했다. 6%는 힐러리를 정직하지 않다고 평가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힐러리와 오바마, 에드워즈의 치열한 3파전을 예고한다. 민주당 선거전략가들은 힐러리가 오바마에 집중된 언론의 관심을 돌리려면 조기 출마선언으로 ‘공세적인 카리스마’를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하와이 연말휴가에서 가족들과 협의를 끝낸 오바마는 연초 출마를 공식화할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류재훈 특파원 hooni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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