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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백악관 수성 내가 적임…전통보수 VS 중도보수

등록 2007-01-04 17:49수정 2007-01-04 21:03

존 매케인 미국 상원의원 / 루돌프 줄리아니 전 뉴욕 시장
존 매케인 미국 상원의원 / 루돌프 줄리아니 전 뉴욕 시장
[예측! 지구촌 맞수대결] ③ 매케인 VS 줄리아나

미 공화 대선후보 싸움
기선제압 수중전 이미 시작
막말 전력-3번 결혼 ‘약점’

2008년 미국 대선의 공화당 후보는 누가 될까? 현재로선 존 매케인(70) 상원의원과 루돌프 줄리아니(62) 전 뉴욕시장 중 한 사람이 될 가능성이 높다.

이미 대선 레이스에 돌입한 두 사람은 앞서거니 뒷서거니 치열한 선두 다툼을 벌이고 있다. 이들은 모두 민주당 유력 후보들과 가상 대결에서 10%포인트 이상 앞서고 있다. 11·7 중간선거에서 확인된대로 49%대 41%로 민주당 출신 대통령을 지지하는 여론이 더 높지만, 당 지지도를 넘어선 두 후보의 개인적 인기 때문에 공화당의 백악관 수성 가능성까지 점쳐진다.

두 사람은 중간선거 직후 이틀 간격으로 앞다퉈 대선준비위 성격의 조사위를 출범시켰다. 아직 공식 출마선언은 하지 않았지만, 초반에 기선을 제압하기 위한 두 진영간의 물밑 싸움은 이미 시작됐다. 시기와 조사기관에 따라 우열이 바뀔 정도이다보니, △능력있는 선거참모 영입 △지방조직 확보 △선거자금 거액기부자 끌어안기 등 두 진영간 세다툼은 불꽃을 튀긴다.

줄리아니 진영의 대선전략 내부 문건을 단독 입수해 폭로한 <뉴욕데일리뉴스>의 2일 보도도 그런 경쟁의 한 예이다. 이 문건은 줄리아니 진영이 자체 분석한 약점과 선거자금 모금 전략 등이 담겼다. <데일리뉴스>는 줄리아니의 상대후보 중 한 사람과 동조적인 인물로부터 이 문건을 넘겨받았다고 밝혔다. 줄리아니 쪽은 “더러운 술수”라고 비난하고 나섰다.

두 사람은 모두 스타 정치인이지만, 공화당 내 보수 주류와는 거리가 있는 비주류라는 점에서 이들의 선두 부상은 다소 의외다.

베트남전 포로 출신인 매케인 상원의원은 당내 ‘이단아’로 불릴 만큼 독특한 인물이다. 2000년 중도노선을 표방했던 그는 우파 기독교 지도자들에게 ‘막말’을 퍼붓는 언행으로 보수 주류층을 선점한 조지 부시 후보에게 쓴 잔을 마신 경험이 있다.

때문에 그는 요즘 ‘상식적인 보수주의자’를 표방하면서 전통 보수주의자로 이미지 변신을 꾀하고 있다. 2004년 대선과 지난해 중간선거에서 나름대로 기여함으로써 공화당내 주류의 지지를 어느 정도 확보했다. 조직과 선거자금 면에서도 강세다.


재정적자·포로심문 문제에 대해 부시 대통령에게 직언을 서슴지 않고, 공화당의 부패 추문에서도 비켜났던 그는 도덕적인 면에서 공화당을 넘어서는 지지를 받고 있다. 외교정책에서 강경 매파 입장을 취해온 그는 이라크 침공을 지지하면서 미군 증파를 고집스레 주장해 왔다. 부시 대통령이 이라크의 새 정책으로 ‘매케인 독트린’을 채택해 실패할 경우 부시의 잘못을 고스란히 떠안을 수도 있다.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은 9·11 테러 당시 탁월한 위기 관리 능력으로 ‘미국의 시장’이란 명성을 얻었다. 동성 결혼, 낙태, 총기 소유 문제에서 공화당 보수 주류와는 달리 유연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이런 면에서 그가 무당파 중도표의 지지를 확보할 수 있다는 강점이 있지만, 공화당 경선에서 보수표를 확보하는 데에는 걸림돌이 될 수도 있다.

이번에 노출된 선거 전략 문건에서 스스로 지적했듯이 그의 세 차례의 결혼과 시끌벅적했던 두번째 이혼, 부패 추문으로 물러난 뉴욕 경찰청장과의 관계 등은 선거전이 가열될수록 넘지 못할 벽이 될 수 있다.

두 사람 사이의 경쟁은 공화당 내 보수 대 중도의 대결로 압축된다. 하지만, 이 와중에 전통 보수의 지지를 받는 제3의 후보 미트 롬니 전 메사추세츠 주지사도 틈새를 비집고 도전장을 들이밀고 있다.

워싱턴/류재훈 특파원 hooni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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