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초의 피트니스 스파 겸 휴양지’인 캐년 랜치는 1979년 개점 당시, 이상한 곳으로 취급됐다. 오늘날 캐년 랜치는 부자들이 즐겨 찾는 스파 브랜드로 자리잡았다.
캐년 랜치는 최근 미국에서 손꼽히는 의료기관인 클리블랜드클리닉과 손잡고 진단·치료·예방 등 건강관리 상품을 내놨다. 앞으로 음식과 의류, 피부 관리 제품부터 건강한 삶에 대한 교육 자료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상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케빈 켈리 사장은 “모든 산업 분야에 웰니스(wellness)라는 새로운 판로가 열렸다”며 “이는 스파를 비롯해 대체의학, 행동요법, 정신수양, 피트니스, 영양섭취, 미용까지 포괄한다”고 말했다.
정신적·육체적으로 건강한 생활을 하도록 도와주는 웰니스 산업이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고 영국의 경제잡지 <이코노미스트> 인터넷판이 4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참살이(웰빙)와 피트니스(fitness) 또는 참살이와 행복(happiness)의 합성어에서 유래된 것으로 알려진 웰니스에 대해서는 여러가지 정의가 있다. 웰니스의 창시자인 센트럴플로리다 대학의 도널드 아델 박사는 웰니스를 행복하고 만족하는 상태로 육체적 건강, 스트레스 관리, 친환경성 등의 요소가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이코노미스트>는 웰니스 시장을 놓고 이미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레코드 가게에서 출발한 영국의 복합기업 버진그룹(Vergin Group)은 지난해 종합 건강관리 사업인 버진라이프케어를 시작했다. 2005년에는 아메리카 온라인(AOL) 창립자 중 한 명인 스티브 케이스가 건강관리기업 레볼루션을 설립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월마트에서는 유기농산물을 판매하고 있으며, 탄산음료의 대명사 코카콜라도 자체 함유 칼로리보다 더 많은 칼로리를 소비하게 하는 다이어트 음료인 엔비가를 선보일 예정이다.
웰니스 산업이 늘어나는 데에는 건강관리 비용을 줄이려는 노력이 숨어있다고 <이코노미스트>는 분석했다. 치료보다 예방을 강조해 건강관리에 대한 총비용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런던에서 건강관리 프로그램 설계를 도와주는 존 데노리스는 “직장에서 스트레스와 질병으로 인한 결석을 줄이기 위해 웰니스를 강조하는 기업가들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소비자들이 건강하게 살고 싶어하는 욕구가 늘어나는 것도 웰니스 산업이 번창하는 이유다. 케빈 켈리는 “한 조사를 보면 미국 성인의 4명 중 3명은 자신의 삶이 균형이 깨졌다고 느낀다고 응답했다”고 설명했다.
박현정 기자 sara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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