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신중한 지지..몇몇 아시아국 지지 보내
유럽의 주요 국가들은 11일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의 이라크 주둔군 증파 계획에 냉담한 반응을 나타냈고 많은 분석가들은 이 계획이 성공하지 못할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영국은 신중하게 지지하는 입장을 나타냈고 몇몇 아시아 국가들은 지지를 보냈다고 AP 통신이 보도했다.
미군 주도의 이라크전 반대 국가인 프랑스의 필립 두스트-블라지 외무장관은 11일 기자회견에서 군사적 방법 보다는 정치적 전략만이 이라크의 안정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라크 및 해당 지역의 안정 회복은 포괄적인 접근 방식, 정치적인 전략을 통해서 가능하다면서 "이라크가 안정, 주권, 영토 및 국민 통합을 되찾는 유일한 길은 이라크 사회 내 모든 민간, 정치, 종교 구성 요소들의 참여를 통하는 것이라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레바논 주둔 평화유지군을 지휘했던 퇴역 장성인 장 살방은 부시가 베트남 전쟁의 전철을 밟지 않으려고 이라크에서 명예롭게 철군하려 한다고 분석했다.
러시아 국방부 고위 관리인 블라디미르 샤마노프는 이타르-타스 통신과 회견에서 미군을 증파한다고 해도 이라크의 평화와 안전이 확보되면서 상황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키지는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증파 계획의 주요 약점은 증원군의 대부분 바그다드로 보내는 것이라면서 그 지역에 확고한 당국이 없이는 이라크에서 법과 질서가 확보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카를 빌트 스웨덴 외무장관은 부시의 연설에는 정치적 아이디어가 부족하다고 지적했고, 덴마크 야당 사민당 지도자인 헬레 토르닝-슈미트는 "부시 대통령이 자신만의 세계에 살고 있다"고 비판했다. 터키의 친정부 신문인 예니 사파크는 부시의 증파 계획을 "새 계획:더 많은 피가 뿌려질 것"이란 헤드라인으로 전했다. 미국의 주요 동맹국인 영국의 마거릿 베케트 외무장관은 미군 증파가 이라크 상황 악화에 대처하려는 미국과 이라크 정부의 결의를 나타낸 것이라고 평가하면서도 영국 정부와 새 계획 사이에 거리를 두는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베케트 장관은 영국으로선 현 시점에서 병력을 증파할 의도가 없다며 영국은 자국 주둔군이 있는 이라크 남부 바스라 당국에 치안 책임을 이양하려는 작업을 지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간 텔레그래프는 영국군 3천 명이 오는 5월 이라크에서 철수할 것이라고 보도했고, 좌파 일간지 가디언은 부시의 증파 계획을 '마지막 주사위 던지기'로 표현하면서 부시의 이라크 정책은 미국과 이라크, 중동을 악몽으로 끌고 간 잘못 생각된 모험이라고 비판했다. 이런 가운데 한국과 호주, 일본 등 아시아의 주요 미국 동맹국들은 미국의 노력에 대한 지속적인 지원을 약속했다고 AP 통신이 보도했다. 존 하워드 호주 총리는 "매우 명확하고 침착하며 무엇보다 실재적인 것"이라고 부시의 증파 계획을 반겼다. 아소 타로 일본 외상은 미국의 노력이 좋은 결과를 낼 수 있길 강력히 희망한다며 이라크에 대한 인도주의적 지원과 재건 목적의 차관 제공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중동의 미국 동맹국들로부터 공식 반응이 거의 나오지 않는 가운데 반미주의자들은 신속히 새 증파 계획을 비난했다. 요르단의 무슬림형제애운동 지도자 살렘 알-팔라하트는 미국의 계획은 중동 지역을 더욱 파괴와 유혈의 늪으로 빠뜨리려는 것이라고 지적하면서 이라크에 분파주의 증오가 이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란 외무부는 점령을 지속하기 위한 계획이라고 비난했다. 이성섭 특파원 leess@yna.co.kr (파리=연합뉴스)
카를 빌트 스웨덴 외무장관은 부시의 연설에는 정치적 아이디어가 부족하다고 지적했고, 덴마크 야당 사민당 지도자인 헬레 토르닝-슈미트는 "부시 대통령이 자신만의 세계에 살고 있다"고 비판했다. 터키의 친정부 신문인 예니 사파크는 부시의 증파 계획을 "새 계획:더 많은 피가 뿌려질 것"이란 헤드라인으로 전했다. 미국의 주요 동맹국인 영국의 마거릿 베케트 외무장관은 미군 증파가 이라크 상황 악화에 대처하려는 미국과 이라크 정부의 결의를 나타낸 것이라고 평가하면서도 영국 정부와 새 계획 사이에 거리를 두는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베케트 장관은 영국으로선 현 시점에서 병력을 증파할 의도가 없다며 영국은 자국 주둔군이 있는 이라크 남부 바스라 당국에 치안 책임을 이양하려는 작업을 지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간 텔레그래프는 영국군 3천 명이 오는 5월 이라크에서 철수할 것이라고 보도했고, 좌파 일간지 가디언은 부시의 증파 계획을 '마지막 주사위 던지기'로 표현하면서 부시의 이라크 정책은 미국과 이라크, 중동을 악몽으로 끌고 간 잘못 생각된 모험이라고 비판했다. 이런 가운데 한국과 호주, 일본 등 아시아의 주요 미국 동맹국들은 미국의 노력에 대한 지속적인 지원을 약속했다고 AP 통신이 보도했다. 존 하워드 호주 총리는 "매우 명확하고 침착하며 무엇보다 실재적인 것"이라고 부시의 증파 계획을 반겼다. 아소 타로 일본 외상은 미국의 노력이 좋은 결과를 낼 수 있길 강력히 희망한다며 이라크에 대한 인도주의적 지원과 재건 목적의 차관 제공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중동의 미국 동맹국들로부터 공식 반응이 거의 나오지 않는 가운데 반미주의자들은 신속히 새 증파 계획을 비난했다. 요르단의 무슬림형제애운동 지도자 살렘 알-팔라하트는 미국의 계획은 중동 지역을 더욱 파괴와 유혈의 늪으로 빠뜨리려는 것이라고 지적하면서 이라크에 분파주의 증오가 이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란 외무부는 점령을 지속하기 위한 계획이라고 비난했다. 이성섭 특파원 leess@yna.co.kr (파리=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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