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상원 정보위 청문회 존 네그로폰테 미국 국가정보국 국장(국무부 부장관 내정자)이 11일 상원 정보위 청문회에서 증언하고 있다. 워싱턴/AP 연합
[이란] 군사-경제 동시 조이고
아르빌 영사관-공항 급습
페르시아만 전력 강화
이란 국영은행 제재까지 10일(이하 현지시각) 조지 부시 대통령의 새 이라크 전략 발표를 신호로, 미국이 이란을 강도 높게 압박하고 있다. 이라크 주둔 미군은 11일 새벽 헬리콥터 2대를 동원해 이라크 북부 아르빌의 이란 영사관을 습격해 직원 5명을 붙잡아간 데 이어 오후에는 아르빌 공항을 급습했다고 <에이피>(AP) 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미군 쪽은 “다국적군을 노린 행위들에 연루된 혐의를 받는” 이란인들을 심문 중이라고 밝혔다. 아르빌 공항 작전 역시 이란을 겨냥한 것이라고 미국 언론들은 보도했다. 미 국방부는 이날 기존의 아이젠하워호에 더해 항모 스테니스호를 페르시아만에 배치하겠다고 밝혔다. 국방부 관리는 “2003년 이후 항모 2대를 이 지역에 동시 배치하기는 처음”이라고 말했다. 또 미 국방부는 패트리어트 미사일 1개 포대를 걸프지역에 파견한다고 밝혔다. 미국의 이런 공세는 전날 조지 부시 대통령이 텔레비전 연설에서 “이란이 미군에 대한 공격에 물질적 지원을 하고 있다”고 비난한 지 몇 시간 만에 단행된 것이다. 앞서 미국은 9일 이란 국영은행에 대한 제재안을 발표하는 등 경제제재도 강화하고 있다. 미국은 지난해 10월30일 이란의 대량살상무기 확산을 막는다는 구실로 바레인, 카타르, 아랍에미리트연합과 함께 페르시아만에서 최초의 해상 합동훈련을 한 바 있다. <보스턴글로브>는 미 행정부가 이란에 대응하기 위해 걸프지역 동맹국 군비 강화, 반체제 인사 지원, 경제 제재, 선전활동을 임무로 하는 ‘이란 시리아 정책·작전 그룹’을 1년여 전부터 비밀리에 운용하고 있다고‘’ 최근 보도했다. 한편, 11일 미 상원 외교위 청문회에서 조셉 바이든 위원장은 의회가 이라크전쟁을 승인한 것이지 이란과의 마찰을 승인한 적은 없다며, 미군의 이란 영사관 습격에 ‘경고’를 보냈다. 이본영 기자 ebon@hani.co.kr
[북한] ‘비핵화’ 으르고 달래고
6자회담 곧 재개 시사
첨단전투기 한-일 배치로
북 도발행위에 경고장 콘돌리자 라이스 미국 국무장관은 11일 상원 외교위 이라크 청문회에서 지난해 12월 별다른 성과 없이 끝난 북핵 6자회담이 “곧 재개될 것”이라고 말했다. 라이스 장관의 발언은 방코델타아시아(BDA) 문제를 다룰 북-미 간의 실무 협의에 대한 논의가 진행 중이고, 아울러 6자회담에서 북한이 미국의 제안에 대해 긍정적인 답을 해올 것을 기대하고 있음을 내비친 것이다. 하지만 이날 상원 정보특별위에서 열린 청문회에 출석한 존 네그로폰테 미국 국가정보국장 등 미 정보기관의 수뇌들은 북한과 이란을 “대량살상무기 확산의 양대 위협”으로 보면서 “지역적 군사 균형과 미국의 이익, 나아가 비확산 체제를 위협하고 있다”고 경고를 보냈다. 이와 함께 미국이 이라크 새정책 발표를 전후해 북한 주변에 군사력 배치를 강화하고 있다. 하지만 이것은 이라크 지역의 병력 증강에 대한 대비책으로 보인다. 이라크에 대한 지상군 증파 등 군사력 집중은 해공군력의 이동 및 재배치를 수반하며, 과거에도 그에 따른 전력 공백을 보완하기 위한 조처가 있었다. 이번엔 F-117 1개 비행편대와 F-22 랩터 12대가 한국과 일본에 각각 배치돼 군사훈련을 벌이고, 이란 해역엔 항공모함 존스테니스호가 배치됐다. 브루킹스 연구소의 마이클 오핸런 선임연구원은 〈자유아시아방송〉과 회견에서 미국의 첨단 군사력 배치는 비상상황에 대비한다는 실질적 의미와 앞으로 있을지도 모르는 북한의 도발행위에 대한 상징적 대응책이라는 두 가지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워싱턴/류재훈 특파원, 강태호 기자 hoonie@hani.co.kr
아르빌 영사관-공항 급습
페르시아만 전력 강화
이란 국영은행 제재까지 10일(이하 현지시각) 조지 부시 대통령의 새 이라크 전략 발표를 신호로, 미국이 이란을 강도 높게 압박하고 있다. 이라크 주둔 미군은 11일 새벽 헬리콥터 2대를 동원해 이라크 북부 아르빌의 이란 영사관을 습격해 직원 5명을 붙잡아간 데 이어 오후에는 아르빌 공항을 급습했다고 <에이피>(AP) 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미군 쪽은 “다국적군을 노린 행위들에 연루된 혐의를 받는” 이란인들을 심문 중이라고 밝혔다. 아르빌 공항 작전 역시 이란을 겨냥한 것이라고 미국 언론들은 보도했다. 미 국방부는 이날 기존의 아이젠하워호에 더해 항모 스테니스호를 페르시아만에 배치하겠다고 밝혔다. 국방부 관리는 “2003년 이후 항모 2대를 이 지역에 동시 배치하기는 처음”이라고 말했다. 또 미 국방부는 패트리어트 미사일 1개 포대를 걸프지역에 파견한다고 밝혔다. 미국의 이런 공세는 전날 조지 부시 대통령이 텔레비전 연설에서 “이란이 미군에 대한 공격에 물질적 지원을 하고 있다”고 비난한 지 몇 시간 만에 단행된 것이다. 앞서 미국은 9일 이란 국영은행에 대한 제재안을 발표하는 등 경제제재도 강화하고 있다. 미국은 지난해 10월30일 이란의 대량살상무기 확산을 막는다는 구실로 바레인, 카타르, 아랍에미리트연합과 함께 페르시아만에서 최초의 해상 합동훈련을 한 바 있다. <보스턴글로브>는 미 행정부가 이란에 대응하기 위해 걸프지역 동맹국 군비 강화, 반체제 인사 지원, 경제 제재, 선전활동을 임무로 하는 ‘이란 시리아 정책·작전 그룹’을 1년여 전부터 비밀리에 운용하고 있다고‘’ 최근 보도했다. 한편, 11일 미 상원 외교위 청문회에서 조셉 바이든 위원장은 의회가 이라크전쟁을 승인한 것이지 이란과의 마찰을 승인한 적은 없다며, 미군의 이란 영사관 습격에 ‘경고’를 보냈다. 이본영 기자 ebon@hani.co.kr
[북한] ‘비핵화’ 으르고 달래고
6자회담 곧 재개 시사
첨단전투기 한-일 배치로
북 도발행위에 경고장 콘돌리자 라이스 미국 국무장관은 11일 상원 외교위 이라크 청문회에서 지난해 12월 별다른 성과 없이 끝난 북핵 6자회담이 “곧 재개될 것”이라고 말했다. 라이스 장관의 발언은 방코델타아시아(BDA) 문제를 다룰 북-미 간의 실무 협의에 대한 논의가 진행 중이고, 아울러 6자회담에서 북한이 미국의 제안에 대해 긍정적인 답을 해올 것을 기대하고 있음을 내비친 것이다. 하지만 이날 상원 정보특별위에서 열린 청문회에 출석한 존 네그로폰테 미국 국가정보국장 등 미 정보기관의 수뇌들은 북한과 이란을 “대량살상무기 확산의 양대 위협”으로 보면서 “지역적 군사 균형과 미국의 이익, 나아가 비확산 체제를 위협하고 있다”고 경고를 보냈다. 이와 함께 미국이 이라크 새정책 발표를 전후해 북한 주변에 군사력 배치를 강화하고 있다. 하지만 이것은 이라크 지역의 병력 증강에 대한 대비책으로 보인다. 이라크에 대한 지상군 증파 등 군사력 집중은 해공군력의 이동 및 재배치를 수반하며, 과거에도 그에 따른 전력 공백을 보완하기 위한 조처가 있었다. 이번엔 F-117 1개 비행편대와 F-22 랩터 12대가 한국과 일본에 각각 배치돼 군사훈련을 벌이고, 이란 해역엔 항공모함 존스테니스호가 배치됐다. 브루킹스 연구소의 마이클 오핸런 선임연구원은 〈자유아시아방송〉과 회견에서 미국의 첨단 군사력 배치는 비상상황에 대비한다는 실질적 의미와 앞으로 있을지도 모르는 북한의 도발행위에 대한 상징적 대응책이라는 두 가지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워싱턴/류재훈 특파원, 강태호 기자 hooni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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